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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지수·적성이 절대조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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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평생의 직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갈림길이 될 대학 전공학과 선택을 돕기 위한 『대학진학총람』이 최근 나왔다. 일반적 인기나 명예를 고려한 대학 선택보다는 각자의 소질과 적성을 중시한 전공학과 위주의 진학을 유도하기 위해 대학교수 클럽(회장 유인종·고려대 교수)이 최근 펴낸 이 책은 한국의 모든 정규대학에 설치된 4백21개 전공학과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인문계와 자연계 및 예·체능계별 전공학과마다 각각 전반적인 성격 및 교육내용과 그에 맞는 적성·졸업후의 진로·설치 대학 등을 낱낱이 설명하고 부록으로 개방대학·경찰대학·세무대학·사관학교·방송통신대학 등 11개 특수대학에 대한 안내, 해외유학을 위한 국가별 수속절차와 장학제도·소요경비 등을 실었다.
학술·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전문인들이 학술정보 교류 및 문화행사 등 국내·외 학술·문화발전에 기여하고 전국 대학교수들을 중심으로 86년 4월에 창립된 대학교수클럽의 회원은 현재 약 4백50명.
학생·교사·학부모들이「후회 없는 진로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이 클럽회원이 아닌 교수들의 도움도 받으면서 4×6배판 크기의 7백 페이지가 넘는 이 책을 만들었다.
홍기형 교수(중앙대)는 이 책에서 『진로 선택시 정확한 자기이해를 위해 스스로를 주관적·객관적으로 잘 분석해보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직업선택을 전제로 전공분야를 결정하기 전에 ▲희망 직업의 사회적 필요 및 최근 동향 ▲직업의 특성과 전망 ▲직무상 필요한 능력·자격·교육정도·적성 ▲작업환경 ▲수입정도 ▲승진기회 ▲취업기회 및 과정 등 전반적인 직업정보를 알아보라고 권했다.
정자현 교수(고려대)는 순수학문 중심으로 구성돼있던 대학의 전공학과가 응용과학의 형태로 다양화·전문화·세분화되어 공해방지학·제어공학·우주화학·컴퓨터그래픽·인공지능 등의 새로운 학문분야들이 생겨남으로써 한국 대학교육기관의 학과 수는 75년 1천4백27개에서 88년에는 3천5백90개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대사회에서 개인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려면 적성에 맞는 학과선택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학과선택에 앞서 적성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한준상 교수(연세대)는 지능과 적성사이의 관계도 고려하라고 권했다. 일반적으로 지능지수가 1백15이상이면 전문·사무직, 1백 이상이면 서기 및 관리직, 90이하면 노동·숙련직, 80이하면 비숙련직에 관련된 일을 할 수 있다는 「프록터」의 연구결과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나 일단 참고할 만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부모·선배·형제·교사·대입 상담전문가 등의 조언에도 귀기울이되 이때 자신의 입장과 포부를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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