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민선 7기 │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 당선인
"대구 북구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금호강은 남쪽에 낙동강과 신천을 끼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그리스 문자 '파이(π)'를 닮았습니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가 강을 곁에 둔 것처럼 대구도 이 파이를 토대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은 금호강이 될 겁니다."
재선에 성공한 배광식(59) 대구 북구청장은 이번 선거에서 '죽었다 깨어났다'. 상대로 나선 이헌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득표율 40.55%를 얻어 49.11%를 득표한 배 구청장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배 구청장이 2014년 지방선거에서 68.4%로 여유롭게 승리했을 때와 대조적이다.
배 구청장은 위기에서 반전을 찾는 데 능하다. 17년 전에도 희귀암 판정을 받고 죽음의 문턱을 넘었다 돌아온 적이 있다. 그는 암 수술 과정에서 왼쪽 눈과 코, 안면 일부분을 제거했다. 배 구청장은 이번에도 위기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그는 앞으로 4년의 청사진을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배 구청장을 27일 구청 집무실에서 만났다.
- 2기 구정은 어디에 역점을 둘 생각인가.
- 민선 6기는 계획에 중심을 뒀다면 민선 7기는 실천에 힘쓸 생각이다. 그간 모아둔 행정력을 집중하게 될 무대는 바로 '금호강'이다. 지금껏 대구의 중심이 신천이었다면 앞으로 금호강이란 더 큰 무대가 지역 성장을 이끌 것이다.
- 금호강이 대구의 중심이 되려면.
- 조선시대 대구에서 가장 빼어난 10곳을 뽑은 '대구 10경' 중 3곳이 금호강에 있다. 그만큼 아름답다는 말이다. 대구 마지막 노른자위 땅이라는 검단들도 '금호워터폴리스'로 개발된다. 금호강 인근 도시철도 엑스코선이 들어서고 동구 이시아폴리스로 연결되는 교량까지 건설된다면 대구의 중심이 금호강으로 이동할 것이다.
- 선거 기간 북구에 한국당발(發) 악재가 많았다. 북구갑 당협위원장이었던 정태옥 전 한국당 대변인이 '이부망천' 발언으로 탈당한 일이 대표적이다.
- 한국당의 내홍이 선거에 악영향을 끼친 건 지방자치의 허약함을 보여준 것이다. 지방이 중앙의 이해에 따라 흔들렸던 것이 아쉽다. 지방의 구상들이 강하게 추진돼야 할 시기에 소모적 논쟁에 빠져 사회 발전 속도를 늦춘 것 같아 아쉽다.
- 북구의회 여야의원 비율이 9대 11로 양분됐다. 구청의 '러닝메이트'인 의회가 한국당 위주일 때와는 다른 상황인데.
- 구청과 의회가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구청과 의회가 주민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일한다면 정치적 이념에 따른 갈등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대구=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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