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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윈 안전 망명 협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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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랑군 UPI·로이터=연합】약 50만명의 군중들이 15일 랑군 시내에서 미얀마 사회주의정권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재야세력을 돕기 위한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재야지도자들과 정부대표들이 26년간에 걸친 독재를 종식시키고 그에 대체할 과도정부를 수립할 방도에 관해 협상하고 있다고 외교관들과 미얀마 정계 소식통들이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관은 쌍방이 서로 상대방의 의사를 타진하고 있으며 이 협상이 성공한다면 지난 62년이래 이 나라를 통치해 온 군부지원하의 사회주의 독재정권이 종언을 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얀마 정계소식통들은「마웅·마웅」 정부가 미얀마를 마비 상태에 빠지게 한 계속적인 시위를 종식시키기 위해 이미 원칙적으로 퇴진을 수락한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주요문제의 하나는 미얀마의 실권자였던 「네윈」장군과 그의 측근들의 안전한 국외탈출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웅·지」예비역 준장과 「틴·우」전 국방장관 및 「아웅·산·수·키」여사 등 재야지도자들은 별도로 임시정부구성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와 관련, 미얀마 언론들은 재야지도자들이 15일 중으로 임시정부의 구성원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아웅·지」「틴·우」「아웅·산·수·키」등은 공동성명을 발표, 현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보다 폭력적인 수단에 의지하려는 학생들에게 자제를 호소하고 평화적 시위를 계속 하도록 촉구했는데 소식통들은 한 학생단체가 14일 미 대사관에 무기지원을 요청했으나 미 측이 이를 거부하고 도덕적인 지지의사만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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