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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잠재운 대스타...울지 않은 메시 "러시아 월드컵은 이제 시작"

중앙일보

입력

27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3차전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는 아르헨티나 주장 리오넬 메시. [AP=연합뉴스]

27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3차전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는 아르헨티나 주장 리오넬 메시. [AP=연합뉴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월드컵은 끝나지 않았다. 벼랑 끝에 매달렸던 상황에서 자신이 직접 나서 골을 만들어냈고, '조국' 아르헨티나의 극적인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는 2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2-1로 힘겹게 이겼다. 이로써 1승1무1패(승점 4)가 된 아르헨티나는 1승2패(승점 3)의 나이지리아를 제치고 D조 2위로 16강에 올라 C조 1위 프랑스와 대결하게 됐다.

27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3차전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후반 마르코스 로호(아래)가 결승골을 터뜨리자 환호하는 아르헨티나 주장 리오넬 메시(위). [신화=연합뉴스]

27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3차전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후반 마르코스 로호(아래)가 결승골을 터뜨리자 환호하는 아르헨티나 주장 리오넬 메시(위). [신화=연합뉴스]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했던 아르헨티나는 비교적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었다. 그 주인공은 메시였다. 앞서 치른 3차례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해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하겠단 간절한 마음을 갖고 대회에 임했던 메시는 앞선 조별리그 2경기에서 침묵해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4골을 터뜨렸던 것과 비교하는 팬들의 시선도 많았다.

그러나 메시는 전반 14분 직접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에베르 바네가가 하프라인에서 길게 찔러준 공을 허벅지와 왼발로 한차례씩 건드린 뒤에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나이지리아 골문 왼쪽 구석을 시원하게 갈랐다. 이 골을 터뜨리고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 시원하게 포효했다.

물론 아르헨티나의 이 골이 시원한 승리를 가져다준 건 아니었다. 이날 무승부만 거둬도 16강을 확정짓는 나이지리아의 추격 의지도 강했다. 나이지리아는 후반 6분 빅터 모지스가 페널티킥 골을 성공해 아르헨티나와 승부의 균형을 이뤘다. 마음이 급해진 아르헨티나는 어렵게 결승골을 넣어 다시 앞섰다. 마르코스 로호가 오른 측면에서 가브리엘 메르카도가 올려준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아르헨티나는 한숨을 돌렸고, 2002년 대회 이후 16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뻔 한 위기도 넘겼다.

27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3차전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뒤 환호하는 아르헨티나 주장 리오넬 메시. [신화=연합뉴스]

27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3차전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뒤 환호하는 아르헨티나 주장 리오넬 메시. [신화=연합뉴스]

주장 완장을 찬 메시는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팀 승리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부담이 큰 경기였지만 스스로 골을 만들어냈고, 후반 나이지리아에 동점골을 내줬을 때는 공격뿐 아니라 수비시에도 직접 몸을 날리는 플레이를 펼쳤다. 경기 후 영국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메시에게 평점 9.1점으로 최고 평점을 내리기도 했다. 3차전을 앞두고 "월드컵 우승 없이는 은퇴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던 그는 경기 후 "우리의 월드컵은 오늘 시작됐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또 다른 새로운 월드컵"이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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