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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쇼크’에 6월 소비심리, 1년2개월만에 가장 낮아져

중앙일보

입력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외국인 투자기업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외국인 투자기업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관계 개선의 약발은 한 달을 못 갔다.

지난달, 6개월만에 반등했지만 #한 달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 #주택값 전망 작년 8월 이후 최저 #취업ㆍ임금 전망도 모두 떨어져

‘고용 쇼크’에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재발 우려가 커지며 소비심리가 다시 움츠러들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5.5로 전달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4월(100.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지난달 소비심리는 6개월만에 반등했지만 한달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고용지표 부진과 물가인식 악화, 미ㆍ중 무역분쟁 재발 등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은 7만2000명으로 8년4개월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4.0%로 5월 기준으로는 2000년(4.1%) 이후 18년만에 가장 높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현재생활형편과 가계수입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 등 주요 개별지수를 종합해 산출한다.

 이 수치가 100을 넘으면 소비심리가 과거(2003년~지난해 12월) 평균보다 낙관적이란 의미다.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란 뜻이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자료: 한국은행

6월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자료: 한국은행

 소비심리가 가장 얼어붙은 곳은 주택 시장이다. 이번달 주택가격전망CSI(98)는 전달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8월(99) 이후 처음으로 100을 밑돌았다.

 고용지표 부진의 영향으로 취업기회전망CSI(93)은 3포인트 하락했다. 올들어 계속 100을 하회하고 있다.

 현재경기판단CSI(84)와 향후경기판단CSI(96)도 모두 전달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현재생활형편CSI(94)d와 생활형편전망CSI(99)도 지난달보다 각각 1포인트와 3포인트 하락했다. 임금수준전망CSI(119)은 지난달보다 1포인트 낮아졌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담은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올들어 제자리에 머물렀다.

 앞으로 1년 동안 소비자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주요 품목(복수 응답)으로는 공업제품(59.4%), 공공요금(43.0%), 농ㆍ축ㆍ수산물(37.0%) 등으로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1~18일 실시됐고 1958가구가 응답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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