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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쑥] 지구과학 소재는 '논술 단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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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과학 과목 가운데 물리가 가장 어렵고 생물이나 화학이 가장 쉽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2006학년도 수능 결과를 보면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Ⅰ 네 과목 가운데 물리Ⅰ이 가장 쉬웠고(만점자 표준점수 64점), 화학Ⅰ이 가장 어려웠으며(67점), 생물Ⅰ(66점)이 그 뒤를 따랐다(난도가 높을수록 만점자 표준점수가 높은데, 표준점수는 2007학년도를 끝으로 폐지되며 2008학년도부터는 성적표에 과목별 등급만이 기재된다).

물리Ⅰ은 어렵다는 선입견으로 인해 수험생들이 다소 기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되는 경향이 있는 반면, 화학Ⅰ이나 생물Ⅰ은 교과내용 자체가 비교적 쉬운 편이기 때문에 시험 난도를 높이기 위해 세부적인 암기를 요구하거나 학습과정에서 간과하기 쉬운 지엽적인 소재를 활용하는 문제가 출제되곤 한다. 그런데 일례로 화학Ⅰ 교과서만 해도 8종이나 되므로, 한 종류의 교과서나 참고서만 봐서는 상당 부분을 놓치게 된다. 화학Ⅰ이나 생물Ⅰ을 선택하는 중상위권 이상의 수험생은 여름방학 이후에 여러 종의 교과서를 구석구석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 논술과 관련, 지구과학이 중요=2000년대 초반까지는 자연계열(이과)의 논술문제와 인문계열(문과) 논술문제 사이에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이른바 '통합교과형'으로 출제되고 있는 자연계열 논술 문제들은 과학이나 수학을 소재로 삼음으로써 자연계열에 최적화된 특성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그중에서도 지구과학 소재의 문제가 비교적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지구과학의 교과내용이 통합교과적 소재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능에서 지구과학 선택률은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과학탐구 과목은 3학년 때 밀도있는 복습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사진은 초전도체를 응용한 행성탐지 안테나들이 설치돼 있는 모습. [중앙포토]

지구과학Ⅰ을 선택한 수험생은 전체의 50% 선이며 지구과학Ⅱ을 택한 수험생은 1만 명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지구과학Ⅱ를 개설하는 고교는 거의 없으며 심지어 상당수 고교에서 지구과학Ⅰ도 개설하지 않는다. 학생들도 지구과학을 선택하면 일부 학과 지원에 지장이 있다는 근거 없는 소문 탓에 기피하기도 한다. 그러나 논술과의 연관성을 생각하면 지구과학은 각 고교에서 반드시 가르칠 필요가 있으며, 수능 선택과목으로서도 선택을 꺼릴 이유가 전혀 없다.

◆ 개념정리 피드백=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Ⅰ은 대개 2학년 때 학교에서 진도를 마치므로, 3학년 때에는 밀도 있는 복습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진행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때 단순히 '보다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문제풀이와 개념정리를 끊임없이 피드백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효율적인 복습을 위하여 이른바 단권화(單券化) 정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단권화란 과목별로 참고서.교과서.노트 가운데 '중심텍스트'를 하나 선정하여 여기에 주요한 개념이나 자료해석방법, 풀이방법 등을 집약해놓는 것이다. 지면이나 여백이 부족하면 포스트잇을 적극 활용한다. 그리고 문제를 풀어가다가 조금이라도 정리가 미진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면 중심텍스트로 돌아가서 해당 부분을 다시 정리하고, 중심텍스트에 새롭게 추가할 부분을 써놓는 것이다.

◆ 효율적 오답노트 만들기=오답노트는 수험생들이 막바지 정리과정에 널리 이용하는 방법이긴 하나, 중위권 이하에서는 오답의 개수가 많기 때문에 오답노트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노동'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크다. 즉 오답노트는 중상위권 이상에서는 효율적인 방법일 수 있지만 중위권 이하에서는 통상적인 복습방법(틀렸거나 헷갈렸던 문제를 체크해놓고 반복적으로 복습하는 것)보다 나은 방법이라고 보기 어렵다.

오답노트는 삼공바인더노트를 이용하되 속지 한 장에 한 문제만 붙이는 것이 좋다. 이래야 나중에 새로운 속지를 추가하거나 기존 속지를 빼서 재편집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틀린 문제라고 해서 무조건 오답노트에 포함시키지 말고, 틀렸거나 헷갈렸던 문제들 가운데 '다시 봐도 자신 없는' 문제를 선별적으로 오답노트로 정리해야 한다.

이 범 강남구청 인터넷강의 과학탐구 대표강사

*** 바로잡습니다

◆ 4월 26일자 '열려라 공부' 3면의 수능 과학탐구 대비법 기사 중 삽입된 표의 제목은 '수능 과학탐구 단원별 출제 예상 내용'이 아니라 '과학 교과 내용과 논술과의 연관'이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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