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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시 실외서 일사병 잘 걸린다…"목 안 말라도 물 드세요"

중앙일보

입력

한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크게 오른 21일 서울 여의도를 지나는 시민들 발 아래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한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크게 오른 21일 서울 여의도를 지나는 시민들 발 아래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요즘처럼 3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에는 더위를 먹는 사례가 이어지곤 한다. 대개는 조금 쉬면 나아지지만 심한 경우 일사병ㆍ열사병 등으로 병원 신세를 지기도 한다. 이처럼 더위로 생기는 온열질환자 10명 중 4명은 햇볕이 뜨거운 12~17시 실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충분한 휴식와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25일 전국적인 폭염 특보가 예보된 가운데 온열질환 발생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폭염특보는?

-폭염주의보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
-폭염경보
일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

자료 : 기상청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서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통칭한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과 어지러움,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나며 방치 시엔 생명이 위태로워진다. 질본이 최근 5년간(2013~2017) 온열질환 통계를 분석했더니 총 6500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5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의 종류. [자료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의 종류. [자료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자 10명 중 4명(2588명)은 논밭ㆍ작업장 등 실외에서 12시~17시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이 크게 오르는 낮 시간대 실외활동을 하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또한 온열질환자의 56.4%, 온열질환 사망자의 75.9%가 50대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장년층이 더위로 인한 건강 악화에 더 취약한 것이다.

아직 더위가 본격화되지 않은 올해도 113명(23일 기준)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없다. 한여름인 7~8월에는 온열질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철 무더위에 지켜야할 건강 수칙. [자료 질병관리본부]

여름철 무더위에 지켜야할 건강 수칙. [자료 질병관리본부]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은 건강 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더울 때는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과 스포츠 음료, 과일 주스 등을 마시는 게 좋다. 어지럽거나 메스꺼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야외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에서 쉬어야 한다. 또한 술이나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시고 야외 작업을 하면 더 위험하다. 심혈관질환과 뇌졸중 등 지병이 있는 사람도 조심해야 한다.

평소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가벼운 옷을 입고 외출 시 양산이나 모자로 햇볕을 차단하는 게 좋다. 시원한 물로 목욕이나 샤워를 자주 하는 것도 더위를 쫓을 수 있는 방법이다. 폭염 특보가 발령되면 최대한 위험 시간대(12~17시) 활동을 줄여야 한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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