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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스토리] 글로벌 금융인재를 키워야 하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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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기고 이장우 부산대학교 금융대학원 원장 

오는 9월 개원하는 부산대학교 금융대학원은 글로벌 금융 인재 육성에 필요한 커리큘럼은 물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갖췄다. [사진 부산대학교 금융대학원]

오는 9월 개원하는 부산대학교 금융대학원은 글로벌 금융 인재 육성에 필요한 커리큘럼은 물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갖췄다. [사진 부산대학교 금융대학원]

우리나라의 GDP 대비 금융업 비중은 4.9%(2016년도)로 2014년도의 5.6%(세계 16위)에 비해 줄어들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의 금융업 취업자 비중(2016년도)은 3.1%로 비록 감소는 했지만, 취업자 대비 생산성은 1.58배나 되는 매우 매력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영국·미국·일본의 금융업 비중은 모두 6%가 훨씬 넘는다. 싱가포르는 12%에 육박한다. 금융산업을 육성해서 경제의 재도약을 도모할 수는 없을까? 물론 가능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의 몇 가지 조건을 필요로 한다. (인프라 구축 등의 복잡한 이야기는 논지 상 이곳에서 논외로 한다.)

첫째는 금융산업에 대한 인식 전환이다. 금융을 실물경제의 그림자로만 볼 게 아니라 실물경제와 함께 달리는 자동차 바퀴로 보는 인식이 필요하다. 금융에 취약하면 본업(생산 및 영업)에서 이기고도 결국 손해를 보는 일이 허다하다. 금융위험관리도 큰 문제다.

둘째는 포괄적 규제 완화다. 금융에 대한 규제방향을 상품별 규제(포지티브방식)를 버리고, 안 되는 것 말고는 다 되게 하는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로 가야 된다. 규제산업이라고도 하는 금융산업의 혁신은 규제 완화로부터 비롯된다.

셋째는 최신 금융지식과 글로벌 감각을 갖춘 우수한 금융전문인력 양성이다. 금융업은 사람이 하는 업이다. 금융 전문인력은 국제적 감각과 지식 및 실무역량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금융윤리에도 철저해야 한다. 금융은 영향의 범위가 일반상품에 비해 매우 광범위하므로 이 점이 특히 중요하다.

금융 전문인력에 관해 좀 더 이야기해 보자. 현재 금융환경은 날이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어김없이 금융산업을 강타하고 있다. 새로운 금융기법도 계속 개발되고 있다. 파생상품·블록체인·인공지능·핀테크·빅데이터·마이크로트레이딩·알고리즘트레이딩·주가크롤링·데이터마이닝 등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금융산업의 키워드들이다. 그런데 대학에서는 이런 것들을 다 가르치지 못한다. 그러니 대졸자를 채용하면 2년간 재교육을 시켜야 실무 투입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면 어찌할 것인가? 실무에서 필요로 하는 기법을 직접 가르치는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위에서 제시된 키워드들은 모두 부산대학교 금융대학원 교육과정에서 정규대학원 과정 최초로 제공하는 것들이다. 부산대학교 금융대학원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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