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으로 가 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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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광릉은 천연기념물 크낙새로 유명하다.
울창한 수목이 수해를 이룬 3천ha의 광대한 광릉은 원시림을 찾아 휴식을 즐기려는 도시민들에게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능 주변에서 임업시험장까지 조성된 숲은 여느 산과 다른 매력을 듬뿍 담고 있다.
현재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광릉 대부분을 보호구역으로 제한, 마음대로 다닐 수는 없으나 이곳을 찾은 것만으로도 숲 속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이곳은 한국 제1의 원시림을 이루고 있어 각종 새들의 낙원이 되고 있다.
방울새· 딱다구리· 박새· 쑥새· 노탕지빠귀· 말똥가리· 직박구리 등 수백 종의 새들이 하머니를 이루며 지저귄다.
또 광능에는 우리 나라 최대의 산림박물관이 있다.
광능에 가서 삼림 박물관을 들르는 것만으로도 1백% 자연학습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규모 1천4백 평 크기의 이박물관에는 4년 동안 국내외에서 수집한 각종 동·식물, 곤충의 표본 1만4천2백87종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목재 가운데는 희귀종으로 8백20년 된 캐나다 산 미송(지름2m)이 있으며 문경 등 탄광촌에서 발굴된 고생대·중생대·신생대의 화석도 볼 수 있다.
또 호랑이·곰에서부터 사향노루·다람쥐까지 각종 동물표본과 잠자리·매미·나비 등 5백 여종의 진귀한 곤충표본은 박물관을 한층 값지게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박물관의 아래쪽에 위치한 식물원에는 1천7백16종의 국내외 수목과 1천59종의 초류가 있어 요즘도 하루평균 1천 여명이 찾고 있다.
여기에다 수림을 가로질러 흐르는 왕숙천의 청류와 광능 약수, 세종대왕이 머물렀다는 봉선사가 있고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소리봉 (536m)도 절경을 더한다.
봉선사 서편에 자리잡은 삼리봉은 천연기념물인 강수하늘소의 서식본거지로 알려질 만큼 유명한곳.
또 소리봉으로 오르는 산길코스는 가파르지 않아 산책길로는 그만이다.
세조 왕릉의 부속림으로 잘 가꾸어져 내려온 광능은 6·25동란의 와중에서도 거의 훼손되지 않고 보존된 천년고목의 집산지.
소나무· 전나무·잣나무 등 침엽수림이 쭉쭉 뻗어 있어 인상적이다.
때문에 이곳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기념물적인 숲이다. <방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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