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에 출전 중인 한국 국가대표팀이 20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쿠스 스타디움에서 멕시코 전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했다.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 전 패배의 기억은 모두 털어낸 듯 훈련장에 도착한 버스에서 내리는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선수들이 축구화로 갈아신고 훈련준비가 한창일 때, 고요한과 문선민이 운동장으로 나왔다.
두 선수는 무슨 말인가 주고받더니 공을 자신이 한번 찬 뒤 상대방에게 넘겨주는 게임을 시작했다. 여러 번 공을 주고받는 랠리가 오간 뒤 문선민이 먼저 공을 놓쳐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신이 난 고요한은 문선민에게 다가가 딱밤 줄 채비를 했다. 살살 때릴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던 문선민의 이마에 고요한의 딱밤이 날아왔다. 고요한의 표정으로 미루어 볼 때 있는 힘을 다해 때린 것 같았다. 딱밤을 맞은 문선민은 이마에 손을 얻고는 아무 말 없이 벤치로 돌아갔다. 고요한은 문선민의 아픈 이마는 아랑곳하지 않고 신이나 웃고 있었다.
대표팀은 21일 오전 이곳에서 전술훈련을 한 차례 더한 뒤 전세기를 이용 멕시코전이 열리는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한다. 로스토프나도누의 날씨는 베이스 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날씨와 달리 고온건조하다. 고요한의 딱밤이 멕시코 전 결승골로 연결되길 바란다.
상트페테르부르크=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