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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이승우의 멕시코전 다짐 “어떻게든 이긴다”

중앙일보

입력

이승우 [대한축구협회]

이승우 [대한축구협회]

“제가 경기에 나설 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아요. 공격포인트를 올릴 수 있는 지도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직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만 집중하고 있어요.”

이승우(20ㆍ헬라스베로나)의 눈빛은 날카로웠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선정하는 과정까지만 해도 한국 축구의 미래를 대비하는 카드 정도로 여겨졌고, 막내로서 대표팀에 도움을 주기보다는 많이 배우라는 쪽에 초점이 모아졌지만 첫 경기를 치르면 상황이 달라졌다.

대표팀이 1승 상대로 점찍은 스웨덴에게 발목을 잡혀 1패를 안고 출발해 물러설 곳이 없는 데다, ‘유효슈팅 0개’로 인한 공격진의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이승우는 스웨덴전에서 후반 교체 출장해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날카로운 패스와 움직임으로 ‘기대 이상을 해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팀 패배의 책임도 나눠 짊어졌다.

지난 18일 스웨덴과 치른 러시아 월드컵 본선 F조 1차전에서 이승우가 스웨덴의 패스를 차단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지난 18일 스웨덴과 치른 러시아 월드컵 본선 F조 1차전에서 이승우가 스웨덴의 패스를 차단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근교 로모노소프의 대표팀 베이스캠프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이승우는 “월드컵이라는 꿈의 무대에 데뷔할 수 있어 기뻤지만 팀이 지면서 아쉬움과 실망이 더 컸다”면서 “멕시코전에도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하면 멕시코를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치른 스웨덴전 패배에 대해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월드컵을 쭉 지켜보는 동안 우리나라가 조별리그에서 3승을 하는 장면은 본 적이 없다”고 설명한 그는 “1패를 했지만 아직 두 경기가 남았다. 아직까지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이승우는 “첫 경기 상대 스웨덴은 신체조건이 좋아서 좀 더 빠르게 공격했어야 했는데,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고 정리한 뒤 “멕시코 선수들은 투지가 넘치고 파워풀하다. 늘 적극적으로 달려들기 때문에 기 싸움에서 지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격진에서 좀 더 세밀하게 진행해가다보면 뚫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축구대표팀은 21일 전세기편으로 멕시코전이 열리는 로스토프나도누로 건너갈 예정이다. 1패를 안고 출발한 우리나라에겐 23일 자정, 24일 0시에 열리는 멕시코전이 16강 진출 여부를 가늠할 일전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지난달 2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출정식에 참석한 이승우. 양광삼 기자

지난달 2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출정식에 참석한 이승우. 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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