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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토트넘서 30m만 뛰면 골대…여기선 70m”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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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에서는 30m만 뛰면 됐는데 한국에서는 70m를 뛰어야 했다.”

18일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대한민국 대 스웨덴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볼다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대한민국 대 스웨덴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볼다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제 무리뉴(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첼시 1기 사령탑 시절 당시 활약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아일랜드 출신의 데미안 더프(40)가 한국축구대표팀의 손흥민 활용을 두고 냉철한 비판을 했다.

한국은 지난 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웨덴에 0-1로 패했다. 앞서 멕시코에 0-1로 패한 독일과 함께 조 최하위로 처졌다.

이날 한국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은 실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비 라인만 내린 것이 아니라 미드필드와 2선 공격수들도 깊숙이 내려와 수비를해 제대로 된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공격의 축인 손흥민(25·토트넘) 역시 내려와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손흥민을 지나치게 수비에 활용한 탓에 공격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거스 히딩크 감독은 “손흥민을 윙백으로 쓰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수비 라인은 깊게 내린 탓에 역습으로 상대 진영까지 가는데, 시간이 걸렸고 자연스럽게 지체가 될 수밖에 없었다.

더프는 손흥민을 지나치게 수비적으로 활용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경기 당일 아일랜드 ‘RTE’의 월드컵 방송에 출연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30m만 뛰어가면 골대가 있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70m를 뛰어가야 한다”며 수비에 비중을 많이 둔 탓에 손흥민이 어찌해볼 수 없었다는 의견을 밝혔다.

함께 출연한 북아일랜드의 마이클 오닐 감독도 “한국은 어떤 기회도 만들지 못했다. 산산이 조각났다. 크게 실망했다”며 한국의 경기력을 비판했다.

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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