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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중국은 한집안식구"…김정은식 북·중 밀착 강화, 北 매체도 신속 보도

중앙일보

입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1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그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CCTV 캡처) 2018.6.19/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1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그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CCTV 캡처) 2018.6.19/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북ㆍ중 관계를 ‘한 집안 식구’라고 표현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 위원장의 3차 방중 소식을 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오늘 조중(북ㆍ중)이 한 집안 식구처럼 고락을 같이 하며 진심으로 도와주고 협력하는 모습은...전통적인 관계를 초월하여 동서고금에 유례가 없는 특별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음을 내외에 뚜렷이 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의 이같은 발언은 시 주석이 19일 마련한 베이징 인민대회당 연회 연설에서 나왔다.

김정은이 지난 3월 집권 후 첫 해외 방문지로 중국을 택한 뒤 북한과 중국은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다. 이번에 나온 김정은의 “한 집안 식구” 발언은 북ㆍ중 밀착 기류를 잘 보여준다. 김정은의 첫 방중 때 북한은 김일성과 마오쩌둥(毛澤東)의 관계를 강조하며 과거 역사에 방점을 찍었다. 당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선대 수령들의 뜻을 받들어 (중략) 이번 방문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3차 방중에 이르면서 김정은식 북ㆍ중 관계 정립을 선언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게재한 북중 정상의 연회사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노동신문 캡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게재한 북중 정상의 연회사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노동신문 캡처]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인민대회당 연회 연설에서 “습근평(시진핑) 동지와 맺은 인연을 더없이 소중히 여기고 조중 친선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로 부단히 승화 발전시키기 위하여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도 연회 연설에서 김정은의 이번 방중이 “두 나라 관계의 불패성을 전세계에 과시했다‘며 “(김정은의) 지난 3월 중국 방문후 중조(북중) 관계는 새로운 발전단계에 들어서고 쌍방이 이룩한 중요한 공동 합의들은 하나하나 이행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의 보도 속도도 빨라졌다. 지난 1차 방중 당시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이 평양으로 돌아온 뒤에야 관련 보도를 했다. 그러나 이번엔 방중 2일차인 20일부터 관련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한 라디오인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오전 7시쯤 김정은 방중 소식을 전했다. 중국중앙(CC)TV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보다 하루 앞선 19일 김정은의 도착을 신속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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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ㆍ미 정상회담때도 김정은이 현지에 도착한 바로 다음날부터 보도하기 시작했다. 북한이 정상국가를 표방하기 위해 정상회담 보도를 신속히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이번 3차 방중 보도에서 수행자 명단에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이름은 보도하지 않았다. 김여정은 지난달 2차 방중과 북ㆍ미 정상회담때 김정은을 수행했으나 이번엔 평양에 남은 것으로 보인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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