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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의 울림 있는 한 마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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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베테랑 미드필더 구자철이 19일 대표팀 회복훈련에 앞서 심경을 밝히고 있다. 임현동 기자

축구대표팀 베테랑 미드필더 구자철이 19일 대표팀 회복훈련에 앞서 심경을 밝히고 있다. 임현동 기자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구자철(29ㆍ아우스크부르크)이 러시아 월드컵 본선 첫 승을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스웨덴과 첫 경기 패배 이후 가라앉은 대표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베테랑의 묵직한 한 마디다.

구자철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표팀 베이스캠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첫 경기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진 못했지만, 아직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고, 포기할 수도 없다”면서 “첫 경기가 틀어져 심적으로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서 멕시코를 더 이기고 싶다.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린 스웨덴과 본선 F조 첫 경기에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재성(전북)과 삼각형 형태의 중원을 구축하고 공-수 지원에 나섰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스웨덴에게 줄곧 밀리던 한국은 후반 20분 상대 주장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줘 0-1로 졌다. 구자철은 후반 28분 공격수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월드컵을 위해 4주간 쉬지 않고 달려왔다. 초점을 스웨덴전에 맞췄는데,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고 언급한 그는 “볼리비아전 이후 4-3-3 포메이션으로 꾸준히 준비하면서 수비 훈련을 많이 했는데, 공격 지역에서 골을 넣지 못한 게 결과적으로 패인이 됐다”고 원인을 짚었다. 이어 “후반에 한 골을 내주면서 우리는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야했고, 상대는 여유를 찾았다”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가다보니 체력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19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대표팀 베이스캠프에서 열린 회복훈련에서 구자철(오른쪽)이 기성용과 함께 그라운드를 뛰고 있다. 임현동 기자

19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대표팀 베이스캠프에서 열린 회복훈련에서 구자철(오른쪽)이 기성용과 함께 그라운드를 뛰고 있다. 임현동 기자

오는 24일 0시 로스토프나도누에서 만날 멕시코에 대해 구자철은 “오스트리아를 오가며 선수들끼리 멕시코의 정보도 상당부분 공유했다”면서 “멕시코가 첫 경기에서는 우리가 가진 자료와 다르게 나왔는데, 이번 경기를 앞두고 분석이 일부 달라질 것 같다”고 했다.

구자철은 스웨덴전에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몇몇 선수들에게 비난이 집중되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장)현수처럼 실명을 거론하면서 기사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아직 두 경기가 남아 있고 (장)현수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안타깝다”고 운을 뗀 그는 “월드컵처럼 큰 무대에서 좋은 결과를 통해 희열을 느끼고 싶어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잘 안다”고 말했다. 이어 “첫 경기 결과가 좋지 않으니 선수로서 감내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래서 멕시코전을 더 이기고 싶다. 선수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멕시코전은 16강 진출 여부를 떠나 국민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라 밝힌 구자철은 “선수들이 팀으로 뭉쳐서 국민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러시아 월드컵 본선 F조 스웨덴과 첫 경기에서 구자철이 슈팅한 뒤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러시아 월드컵 본선 F조 스웨덴과 첫 경기에서 구자철이 슈팅한 뒤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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