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 중앙수비 김영권(28·광저우 헝다)이 각성했다. 비록 한국은 졸전 끝에 패했지만, 그의 육탄방어는 빛났다.
한국은 18일(한국시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0-1로 졌다. 골키퍼 조현우(대구)의 선방과 함께 김영권의 몸을 던진 수비는 위안거리였다.
김영권은 전반 18분 베리의 힐패스를 받은 그랑크비스트의 슛을 과감한 태클로 막았다. 또 전반 28분 베리의 슛도 몸을 던져 막아냈다. 후반에도 중앙수비 장현수(FC도쿄)의 부진을 김영권이 메우려고 안간힘을 썼다.
김영권은 지난해 8월 이란전이 끝난 뒤 선수들끼리 소통이 안됐다는걸 자책하다가 실언을 했다. 팬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대표팀과도 한동안 멀어졌다. 하지만 김영권은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대표팀에 돌아왔다.
김영권은 오스트리아와 전지훈련 기간 중 "제가 버티고 계속 축구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팬분들이 끝까지 응원해주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힘든 시기도 잘 버틴 것 같다. 앞으로 제 모습이 중요하다. 앞으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려야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그리곤 스웨덴전에 인생을 걸고 몸을 던졌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