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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코너] 한 달에 두 번 '놀토' 즐겁지만은 않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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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요즘 한 달에 두 번으로 늘어난'놀토'(노는 토요일)를 맞으면 우울한 학생이 적지 않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할 경우 자녀 혼자 집에서 지내는 '신결손가정'이 생기고, 의무수업 시간은 줄이지 않은 채 주 5일 수업을 하는 바람에 평일에 한두 시간을 보충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특별활동과 학급회의, 창의적 재량활동 시간 등을 헐어 다른 과목을 수업하는 학교도 있다고 한다. 한 달에 한 번 쉬던 지난해와는 또 다른 현상이다. 두 번씩 쉬니까 보람있게 보내야 하는데, 준비가 없어 오히려 학생과 교사.학부모 모두에게 불편한 날로 변한 것이다.

교육부에서 주 5일 수업을 실시한 목적은 체험학습을 통해 산지식을 보충하거나 부모님과 함께 주말을 보내며 가족애를 다지라는 의도였을 것이다.

그러나 지방의 경우 체험학습에 적당한 박물관이나 유적지가 많지 않다. 게다가 직장이 대도시보다 작아 주 5일제 혜택을 받는 부모님들이 적으니 외롭게 집에서 보내는 학생들이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맞벌이 가정 학생과 학원으로 가는 학생을 수용하고, 의무수업 시간을 조정한다면 보람있게 보내는 '놀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박진수 학생기자(충북 충일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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