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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에 낭만을 싣고…가을철의 「첨단레저」모형항공기 "부르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천고마비의 가을에 낭만을 즐기자. 무더위가 물러간 요즈음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 조각의 비행기를 띄워보는 것도 가을을 가까이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레저스포츠의 하나. 박진감 넘치는 엔진소리와 함께 지축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모형비행기가 가을철의 첨단레저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모형항공기는 50년대에 동호인클럽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됐으나 본격 레저로 발돋움한 것은 70년대 후반부터.
모형항공기는 글라이더·고무동력기, 그리고 유선·무선조종기 등 네 가지로 구분된다. 손으로 던져서 날리는 글라이더는 1∼2분, 고무줄로 프로펠러를 돌리는 고무동력기는 2∼3분 정도 비행하나 상승기류를 타면 훨씬 멀리 날수도 있다.
그리고 소형엔진을 단 유·무선조종기는 보통 7∼15분 난다.
이중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이 전파발사용 무선조종기. 지상에서 원격조종하는 무선조종기는 이·착륙 중 요란한 비행 음까지 내는 마치 진짜 비행기의 축소판 같아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기종이다.
또 무선조종기는 고도1km, 시속 2백km까지 날수 있는 데다 20여 가지의 각종 곡예비행도 할 수 있어 마치 자신이 제트기를 타는 것 같은 스릴도 맛볼 수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10여 개 클럽과 10만여 명의 동호인이 있는데 남녀노소누구나 즐길 수 있는 데다 항공과학에 대한 지식과 탐구력을 키울 수 있어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그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미국의 5백만, 일본의 1백만 명에 비하면 적은 편이나 70년대 말까지만 해도 1만5천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급 신장한 셈이다.
모형항공기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는 광나루 고수부지에 있는 3만8천 평방m의 모형비행기장과 한강시민공원 및 보라매공원 등이 있고 지방에서도 사방이 탁 트인 곳이면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
모형항공기의 부품은 주요백화점과 국내 10여 개의 과학사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가격이 좀 비싼 게 흠.
주로 많이 쓰는 FM방식의 경우 조종장치를 포함, 25만∼65만원까지 한다.
엔진동력비행기는 판매한 과학사가 제작에서 비행기술까지 지도해 준다.
그러나 초심자는 먼저동호인클럽에 가입해 손쉬운 글라이더나 고무동력기 등으로 비행원리를 익힌 후 무선조종기를 배우는 것이 좋다.
집에서 부품을 조립할 때는 비행기 동체와 날개가 튀거나 뒤틀리지 않게 주의해서 접착해야 하며 가능하면 엔진이나 트랜스미터기(조종기)는 분해하지 않는 게 좋다.
동체와 날개는 종이무게의 15분의1인 남미견발사(BALSA)목을 수입해서 쓰지만 기타 무선조종장치 등은 국내업체의 부품을 많이 쓰고 있다.
요즘은 국산품의 품질도 좋아진데다 종류도 경비행기에서 헬기·전폭기·점보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져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성능도 급강하·급상승·8자 비행 등 진짜비행기를 거의 완벽하게 모방할 수 있다.
현재 우리 나라는 한국과학기술진흥재단(555-0838)이 주관하는 전국 학생모형항공기 경진대회와 공군본부 주최 모형항공기대회 등이 전국규모의 대회로 정착되면서 동호인구의 저변확대에도 한몫을 하고있다.
올해로 6회 째를 맞는 학생경진대회는 각 시·도 예선을 거쳐 올라온 초·중학생 1백80명이 오는 10월30일 한강시민공원에서 결선을 벌인다.
그러나 공군 전국 모형항공기대회는 글라이더와 고무동력기 등으로만 치러지는 학생대회와는 달리 전 종목에 일반인도 참가한다.
모형항공기에 대한 문의는 한국모형항공협회 산하의 한국무선조종클럽(546-2447), 헬기전문의 잠자리클럽이 있고 지방에도 대구의 TMC, 부산의 KMAT 등 7∼8개의 동호인클럽이 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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