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차관 "국내 여론 무척 격앙" 야치 차관 "한국 높은 온도 체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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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차관=오시느라 수고 많았다.

▶야치 차관=바쁘신 가운데 맞이해 주셔서 감사하다.

(이후 비공개 회담)

▶유=이 문제(일본의 독도 인근 측량 계획)로 인해 한국 정부와 국민이 굉장히 격앙된 분위기다. 한국의 여야 정당은 일본에 대해 강경하고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언론에서도 아주 단호한 기조로 보도하고 있다.

▶야치=일본 측은 이 문제를 독도 영유권 문제를 해하려(건드리려고) 거론한 게 아니다. 단지 해양과학조사로 행하는 것이다. EEZ 내에 중첩된 지역에서 순수히 과학적이고, 또 기술적인 측면의 해양과학조사를 행하려 했던 것뿐이다.

▶유=한 가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1905년 일본은 한반도 식민지화의 첫 신호탄으로 독도를 일본 영토로 편입했다. 당시 독도가 러일전쟁 수행에 전략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기록도 있다. 독도 문제는 이런 역사적 배경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이 문제에 대해 단순한 해양과학조사라는 일본 측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야치=오늘 김포공항에서 (주한 일본)대사관으로 오면서 이번 일이 한국에서 아주 큰 문제로 확대되었고, 높은 온도가 있는 문제란 걸 체감할 수 있었다. 이 문제는 단순히 이 문제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만약 문제가 생길 경우 중장기적인 한.일 관계에 큰 손상을 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일본으로서도 최대한 한국과 서로 양보하는 정신 아래 이 문제를 풀어보고 싶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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