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부분 시인했다고 봐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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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은 21일 언론 브리핑 도중 "한 달이 참 빨리 갔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현대차 본사 압수수색 이후 거침없이 진행돼 온 이번 수사에 대한 소회를 밝힌 것이다. 채 수사기획관은 "막바지로 가고 있다"며 "이 사건에 가장 적합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편집자 주)

-정의선 사장 조사 결과는.

"다 들었다고 할 수는 없고 수사에 지장은 전혀 없다. 필요하면 또 부를 수 있다."(※검찰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에 대한 조사 결과 등을 종합 검토한 뒤 정 사장의 재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임)

-석방된 김동진 부회장이 전부 책임질 수 있나.

"김 부회장이 최종 책임을 질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정 회장 부자(父子)가 기업 경영 과정의 비리나 문제를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

-형사처벌 관련 법률을 검토했다는데.

"혐의 사실이 무슨 죄에 해당하는지 검토한 것이다. 정 회장 부자와 경영진을 어떤 식으로 처리할지는 결정한 바 없다. 처벌 수위를 검토하거나 가닥을 잡았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정식으로 어필(항의)한다."

-정 회장 등이 재소환될 수 있는데 다음주 일괄 처리가 가능한가.

"어느 선까지 입건할지를 다음주까지 결정하겠다. 입건된 사람 중 실제로 기소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다."(다음주까지는 입건 대상자를 선별한다는 것임. 기소는 수사 내용에 따라 다소 늦춰질 수 있음)

-일괄 처리 때 구속영장이 청구될 수 있나.

"구속자는 있을 수 있다."(※검찰은 정 회장 부자와 경영진에 대한 형사처벌 대상과 수위를 놓고 고민하고 있음. 구속자는 늘 수 있다는 뉘앙스)

-로비 수사는 5.31 지방선거 이후에 하나.

"로비 수사는 계속한다. 4월 하순까지 기업 비리 관련 부분을 마무리 지은 뒤 비자금 용처 수사는 지자체 선거와 관련 없이 계속 간다."

-로비 수사 대상자는 '경악할 만한' 수준인가.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없다."(※거물급은 아니지만 일부 관련자와 로비 단서를 포착했다는 뜻)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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