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21일 새벽까지 조사를 받고 귀가한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자신이 아는 내용에 대해 일부 시인했다. 필요할 경우 다시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현대차와 글로비스 등의 비자금 조성과정에 개입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사장의 진술을 토대로 정몽구 회장의 책임을 추궁할 방침이다. 현대차 본사 차원에서 조성된 비자금이 400억원대인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채 수사기획관은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수사는 정 회장을 빼놓고는 모두 끝냈다"며 "정 사장보다 조사할 내용이 많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다음주 중 총수 일가와 현대차 임직원에 대한 형사처벌 범위와 수위를 결정한다.
김종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