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3명이 모인 것을 두 글자로” 대한적십자사 회장의 술자리농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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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연합뉴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연합뉴스]

국내 대표적인 인권학자로 알려진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술자리에서 여성의 가슴을 비유하는 농담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14일 YTN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8일 오후 6시 서울 충무로에 있는 한 식당에서 성적 농담을 건넸다. 이 자리에는 여성 직원 9명을 포함, 팀장급 직원 34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여성 3명이 모인 것을 두 글자로 뭐라고 하는지 아느냐”면서 여성의 가슴을 비유하는 성적인 농담을 건넸다. 한 관계자는 “술잔이 돌기도 전에 박 회장이 성적 농담을 건네 놀랐다”면서 “간부들 중 이를 말리는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YTN에 “예전에 인권위 상임위원 시절 들었던 이야기를 직원들에게 전한 것일 뿐, 다른 뜻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대한적십자사 측도 박 회장이 그저 딱딱한 분위기를 풀어보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8월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 초대 인권대사와 경찰청 인권위원장을 지낸 국내 대표적인 인권학자로, 북한을 30차례 가까이 방문하며 북한과의 민간 교류를 이끌어온 인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지난해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대해) 때가 되면 평양에 가서 이 문제에 대한 북측의 이야기를 먼저 듣는 것이 예의이자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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