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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당선인] 성남시장 당선 은수미, '조폭 연루설' 정면 돌파 통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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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도시 여상단체장이 될 은수미 경기도 성남시장 당선인이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 은수미 후보 캠프]

첫 대도시 여상단체장이 될 은수미 경기도 성남시장 당선인이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 은수미 후보 캠프]

지방선거 역대 첫 대도시 여성시장 탄생

첫 대도시 여성시장이 탄생한다. 인구 96만명인 경기도 성남시를 이끌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은수미(54) 당선인이다. 경기도 내 31개 시·군 중 유일한 여성 당선인이기도 하다. ‘제2의 강남’으로 불리는 부촌(富村) 분당을 품은 성남은 이재명 전 시장의 경기지사 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선거구다. 은 당선인은 57.6%의 득표율로 이 전 시장의 바통을 넘겨받게 됐다.

선거 초반부터 은 당선자는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앞서나갔지만, 상대 후보의 거센 네거티브 공세에 도덕성 시비 논란이 일었다. 공세의 핵심은 은 당선인은 2016년 6월부터 1년 가까이 성남지역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인 이모(38·구속)씨로부터 운전기사와 렌트 차량을 무상으로 지원받았다는 의혹이었다. 20대 총선 낙선 후에서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임명 전의 기간이다.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당선인. [뉴스1]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당선인. [뉴스1]

네거티브 정면 돌파…과반 득표 

의혹이 커지자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심 여부를 논의하기도 했지만, 곧 후보로 확정됐다. 은 당선인은 ‘운전자=자원봉사자’라고 반박하며 의혹을 정면으로 뚫고 나갔다. 개표결과, 상대적으로 진보성향 후보에게 우호적인 성남 구시가지인 수정(59.64%)·중원(60.25%) 외에 분당(55.69%)에서도 과반을 넘겼다. 득표율 2위인 한국당 박정오 후보(수정 27.59%-중원 28.7%-
분당 33.75%)를 압도했다.

은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때 유권자를 만나보면, ‘수정·중원·분당이 매우 다르고 또 새로 만들어지는 판교, 위례가 또 다르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셨다”며 “그 다름이 서로 어우러져 하나의 성남이 돼야 하고, 그게 격차나 차별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하나로 어우러지는 성남, 단순히 성남이라는 브랜드를 넘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 도시로 만들어가겠다”며 “평화의 시대를 경제와 복지로 새롭게 열어가겠다.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은 당선인은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을 역임한 노동전문가다. 19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다. 그는 2016년 2월 테러방지법 통과를 반대하기 위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나서 무려 10시간 18분 동안 연설해 정치인으로서 주목받았다. 이후 20대 총선 때 성남 중원에 출마했지만 떨어졌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지냈다.

성남=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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