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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 나타나 봉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나졸 차림 호위주자도>
진주를 떠난 성화는 사천에서 중요무형문화재 73호로 지정된 영남의 민속가면극 가산오광대의 한마당놀이가 펼쳐지는 가운데 꽃길을 따라 30일 오전 11시18분 고성을 거쳐 낮 12시52분 충무시 원문검문소에서 통영군 고동주 부군수로부터 김창수 통영군수에게 인계됐으며 곧바로 첫 주자인 박종문씨(54·충무시체육회부회장)에게 넘겨져 7만 충무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이날 충무시에서는 오후 1시10분 토성고개에서 이순신 장군복장을 한 천명주씨(60·기선 권현망수협장) 등 사령복장을 한 두 주자와 나졸복 차림의 호위주자들과 함께 시청 앞까지 성화를 봉송. 이어 오후 1시34분 해군군악대의 팡파르 속에 김진백 경남도 성화봉송단장에 의해 인계, 쾌속여객선 엔젤호 편으로 전남 땅 여수봉송길에 올랐다 .

<환영식행사 시큰둥>
올림픽성화가 경남지역에서 첫 밤을 지낸 진주성지 임시안치소의 환영식 행사장에서는 행사도중 2차례나 마이크가 꺼져 참석한 시민들과 봉송주자의 빈축을 사기도.
이날 환영식장에서는 문백 진주시장이 경과보고를 하는 순간 갑자기 마이크가 고장나 3분 동안 행사가 지연됐으며 조익래 경남도지사는 환영사를 하는 순간 또다시 마이크가 고장나는 소동.

<충무항 해상쇼 장관>
서울올림픽 성화를 실은 엔젤호가 출항하는 충무항에는 엠블럼기와 호돌이기·만선기 등으로 장식한 장어통발어선 60여 척이 배수진을 쳤고 해경경비정 6척과 윈드서핑 20척이 파도를 가르며 해상퍼레이드를 벌여 장관을 이루었다.

<진주성 수호 3장사도>
세번째의 성화 숙박지인 진주는 역사·문화의 고도답게 봉송주자들이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을 수호한 의병·3장사·논개 등의 복장으로 성화를 봉송, 눈길.
이날 진주시 관문인 개장삼거리에서 김진백 도봉송단장으로부터 문백 진주시장에게 전달된 성화는 첫 주자인 김점만 경상대교수(50)가 의병복장으로 석류공원까지 1㎞를 봉송했고 진주역 앞 4거리에서 세관출장소 앞까지는 진주성을 수호한 3장사차림의 주자들이 봉송.
이어 촉석루와 의암이 그려진 꽃차를 탄 논개(박미옥양·26)와 말을 탄 김시민 목사(양윤식 범민협 진주시협의회장) 등이 차례로 봉송, 환영 나온 10만여 시민·관광객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관계자들 어리둥절>
조익래 경남지사는 29일 당초 계획과는 달리 부산시로부터의 성화 인수와 경남도에서의 첫 성화안치를 직접 해 취재진은 물론 관계자들이 크게 혼동을 빚기도.,
조 지사는 이날 오전 김해교에서 부산시로부터 성화를 인수, 첫 주자에게 넘겨줄 인사로 올림픽조직위가 결정했었던 안강식 김해시장 대신 자신이 성화를 인수했으며 오후 진주박물관에서 열릴 안치식의 성화인수도 문백 진주시장에서 조 지사로 갑자기 변경됐다는 것.
이 때문에 취재진과 성화봉송 관계자들이 혼동을 일으켜 뒤늦게 정정하느라 부산을 떨었는데 주위에선 『성화봉송이 온 국민의 큰 관심을 끌자 도지사가 직접 나서 TV화면 등 매스컴을 타려는 것 아니냐』는 등 수군수군.

<차량통제에 큰 효과>
성화가 김해에서 진주까지 봉송되는 동안 이강년 경남도경국장은 경찰헬리콥터에 공중상황실을 설치, 봉송대열의 상공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 경호병력을 진두지휘하는 등 봉송경비에 세심.
이날 공중상황실은 성화봉송대열의 진행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도착예정지역의 차량통제 등을 효과적으로 실시해 성화가 예정대로 봉송.

<이만기 선수도 봉송>
마산에 도착한 성화는 29일 오후 4시52분 마산시 어린교에 도착, 민속씨름 천하장사 이만기 선수(25)가 1·2㎞ 떨어진 가야백화점 앞까지 봉송해 연도에 늘어선 시민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천하장사 가운을 입고 봉송한 이 선수는 『올림픽경기종목에 한국의 민속씨름이 포함됐다면 금메달을 보탤 자신이 있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특별 취재반>
사회부=김창욱 기자
허상천 기자
김종혁 기자
사진부=김주만 기자
장남원 기자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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