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전훈' 마친 신태용 감독 "만드는 과정, 스웨덴 잡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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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2일 오스트리아 레오강 기자단 숙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신태용호는 비공개로 진행된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0-2로 패하며 오스트리아 레오강 훈련 캠프를 마감했다. [연합뉴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2일 오스트리아 레오강 기자단 숙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신태용호는 비공개로 진행된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0-2로 패하며 오스트리아 레오강 훈련 캠프를 마감했다. [연합뉴스]

"평가전에서 소기 목표를 달성하진 못 했다. 그러나 성과에 만족한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전지훈련을 가진 축구대표팀에 대한 신태용(48) 감독의 평가다. 12일 오스트리아 그뢰디히 다스 골드베르크 슈타디온에서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을 가진 뒤, 레오강에서 전지훈련 결산 인터뷰를 가진 신 감독은 9일간 진행한 훈련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축구대표팀은 지난 3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인근의 레오강에 훈련 캠프를 차리고 조직력을 다지는 훈련을 진행했다. 또 지난 7일 볼리비아, 12일 세네갈과 연달아 평가전을 치렀다. 그러나 결과는 1무1패였다. 볼리비아와는 0-0 무승부, 세네갈엔 0-2로 패하면서 두 경기 무득점으로 끝났다.

12일 세네갈과 평가전을 치른 한국 축구대표팀. [사진 대한축구협회]

12일 세네갈과 평가전을 치른 한국 축구대표팀. [사진 대한축구협회]

신 감독은 연합뉴스 등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주변)경치나 운동 여건, 숙소는 모두 좋았다. 평가전에서 소기 목표를 달성 못 했지만 만족하고 잘됐다고 생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저마다 제각각이었던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고, 조직력을 다질 수 있었던 것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신 감독은 아직 대표팀 구성과 전략에 대한 실험을 하고있단 지적에 대해 "밖에서 보는 사람들은 실험한다고만 이야기한다. 그것은 실험이 아니다. 이 선수를 쓰면서 다음에 어떻게 쓰고, 선수 교체를 어떻게 할지 구상하고 있다. 하나의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이 꽁꽁 숨기고 있는 세트 피스 전략에 대해서도 밝혔다. 신 감독은 "비장의 무기로 골을 넣는다는 건 아니다"면서 "기회가 왔을 때 좋은 신장을 가진 스웨덴, 멕시코를 상대로 세트피스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2일 오스트리아 레오강 기자단 숙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신태용호는 비공개로 진행된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0-2로 패하며 오스트리아 레오강 훈련 캠프를 마감했다. [뉴스1]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2일 오스트리아 레오강 기자단 숙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신태용호는 비공개로 진행된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0-2로 패하며 오스트리아 레오강 훈련 캠프를 마감했다. [뉴스1]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에 스웨덴과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첫 경기에 모든 걸 쏟기 위해 신 감독은 지난 10일 스웨덴과 페루의 평가전을 직접 관전, 분석하러 스웨덴 예테보리로 넘어가기도 했다. 신 감독은 "스웨덴 경기를 보고 왔고, 경기 영상도 10경기 정도 봤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했기 때문에 패턴을 선수들에게 인식시키고 있다"면서 "상대 선수들에게 제대로 못 하게 하고 어떻게 득점할 수 있을지 잘 만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과 같은 4-4-2 전술을 활용하는 세네갈과 평가전에 대해선 "세네갈이 가진 스타일보다 가상 스웨덴을 생각하며 경기했다. 양쪽에서 스피드 있는 돌파를 세네갈 선수들이 추구해 수비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축구대표팀은 12일 러시아 월드컵 베이스캠프지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한다. 신 감독은 "긴장하지 않고 여유롭게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겠다. 걱정도 되지만 팬들이 원하는 부분을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종 평가전을) 승리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겠지만 F조에서 최약체다. 스웨덴을 잡기 위해서 몸부림치고 있고, 우리 선수들도 잘 인지하고 있다"는 신 감독은 "볼 점유율에서 뒤져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국민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다. 이기고 싶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이기는 모습과 좋은 결과를 함께 가져오면 예전의 축구 붐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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