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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비판 정윤철 감독…이재명 후보 후원회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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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선 스캔들’과 관련 배우 김부선(57)씨를 응원하고 있는 공지영 작가를 정면 비판하고 나선 정윤철 영화감독이 이재명(54) 후보의 공동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노컷뉴스가 11일 보도했다.

공지영 작가와 정윤철 감독. [중앙포토]

공지영 작가와 정윤철 감독. [중앙포토]

11일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정 감독은 이 후보의 공동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공식 후원회 홈페이지 글을 통해 “이재명후보의 인생을 살펴보면 한 편의 영화 같다. 삶에 고됨을 알기에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의 힘이 되는 경기도를 만들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문재인 지지자로 알려진 공 작가를 이 후보 지지자인 정 감독이 정면 비판하면서 친문(친문재인)과친이(친이재명)간의 대리전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공 작가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 감독님 다른 거 다 떠나서 예술을 하시는 영화감독이 ‘소설’이라는 장르를 그렇게 폄하하셔도 되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3류? 당신은 몇류? 예술에 등급이 있나? 누가 매기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앞서 영화 ‘말아톤’ ‘대립군’ 등을 연출한 정 감독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지영 작가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혀를 차게 된다”며 “(공 작가가) 김부선 지원사격에 르윈스키마저 소환하며 미투 프레임에 엮으려는 건 번지수가 한참 어긋나는 과욕이 아닐 수 없다. 백악관 인턴과 대통령의 권력형 성관계와 중년 성인남녀의 로맨스인지 불륜인지가 어찌 동일 선상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오락가락하는 김부선 말을 전부 사실로 인정해도, 간통죄도 폐지된 마당에 함께 합의로 사귄 상대를 무시했다는 증명 안 된 의심이, 어찌 가부장제의 추악한 민낯을 드러내고 여성 인권 신장의 새 역사를 연 미투 운동과 발가락 하나라도 닮았단 말인가”라며 “이는 피해 여성들이 모든 존재를 걸고 범죄를 고발한 미투 운동의 그 용기와 희생을 일개 불륜과 동일 선상에 놓으며 경계를 흩뜨리고 모욕하는 어리석은 비약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 감독은 “공 작가가 도와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그녀를 미투 운동의 어설픈 제물로 섣불리 오용하거나, 주진우에게 띄엄띄엄 들은 얘기를 엮어 3류 소설을 쓰는 게 아니라 당장 그녀에게 정확한 팩트를 정리한 후, 김영환 따위의 경쟁 후보진영에게 흘리는 비생산적 언플을 스톱하고, 대신 공정한 언론과 접촉하라고 설득하는 것이다. 그것만이 정치의 광기에 휩쓸리지 않고 존엄성을 되찾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격살인에 분노한다면서 또 다른 인격살인과 비약을 일삼는다면, 그런 당신이야말로 여성인권 운동의 적이자 미투의 방해자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 작가는 지난 7일부터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후보와 김 씨의 스캔들 의혹을 언급하며 김 씨를 옹호하는 취지의 글을 올리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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