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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백 “홍대 불법 촬영 사건으로 억눌렸던 여성 분노 폭발”

중앙일보

입력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성폭력 근절을 위한 정부의 성희롱ㆍ성폭력 근절대책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성폭력 근절을 위한 정부의 성희롱ㆍ성폭력 근절대책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대 불법 촬영 사건’을 계기로 이어진 혜화역 불법촬영 편파 수사 규탄 시위와 관련,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시위를 지지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여가부는 11일 “디지털성범죄 근절 위해 끝까지 노력”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관련 여성가족부장관 메시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여가부는 “정 장관은 최근 혜화역에서 열린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발표하고, 정부가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임을 강력히 천명했다“고 설명했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지하철 4호선?혜화 인근에서 다음 카페 여성 단체 '불편한 용기' 주최로 열린 '불법촬영 편파 수사 2차 규탄 시위'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홍익대 누드모델 몰카(몰래카메라) 사건'에 대한 경찰의 성(性)차별 편파 수사를 비판하며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지하철 4호선?혜화 인근에서 다음 카페 여성 단체 '불편한 용기' 주최로 열린 '불법촬영 편파 수사 2차 규탄 시위'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홍익대 누드모델 몰카(몰래카메라) 사건'에 대한 경찰의 성(性)차별 편파 수사를 비판하며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장관은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법촬영을 포함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여성들의 극심한 불안과 두려움, 분노를 해소시켜 드리고 있지 못하는 데 대하여 여성폭력 근절의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부는 ‘인간의 영혼마저 파괴할 수 있는’ 디지털 성범죄가 나날이 심각해지는데 대응해 지난해 9월 26일 범정부 합동으로 ‘디지털 성범죄 피해방지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체계적이고 신속한 이행을 추진해 왔다”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혜화역 시위에서 표출되었듯이 여성들은 여전히 성별을 이유로 위협받고 억압당한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지난 6월 9일 혜화역 시위 이후 제가 과학기술정통부 장관, 행정안전부장관, 법무부 장관, 경찰청장,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직접 협의를 했다. 이미 추진 중인 대책은 속도를 내고, 보완사항은 발굴해 추가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더욱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홍익대 누드모델 몰래카메라 사건’에 대한 경찰의 성차별 편파 수사를 비판하는 여성들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혜화역 인근에서 시위하고 있다.

홍익대 누드모델 몰래카메라 사건’에 대한 경찰의 성차별 편파 수사를 비판하는 여성들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혜화역 인근에서 시위하고 있다.

정 장관은 최근 여가부가 다른 부처와 함께 기울여온 노력에 대해 언급하며 혜화역 시위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그는 “혜화역 시위는 그동안 우리 사회의 성차별적 구조와 문화에 억눌려온 여성들의 분노가 ‘홍대 불법촬영 사건’을 계기로 폭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디지털 성범죄를 포함해 일상화된 폭력과 차별에 맞서는 여성들의 외침에 온 마음을 다해 귀 기울이고 온 열성을 다해 응답하겠다. 저희 여성가족부는 여성들이 안심하고 일터와 거리를 오가고, 성별로 인해 차별받지 않는 날이 올 때까지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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