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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과 역사적 악수 전에 '마크롱 악수'에 당한 트럼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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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캐나다 G7 정상회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수를 청한 뒤 자국이 남을 정도로 세게 쥐고 흔들어 화제가 됐다.[AF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캐나다 G7 정상회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수를 청한 뒤 자국이 남을 정도로 세게 쥐고 흔들어 화제가 됐다.[AFP=연합뉴스]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역사적 악수를 하게 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에 앞서 뼈아픈 악수의 일격을 당했다. 상대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두 사람이 만난 곳은 지난 8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 샤를부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다.

마크롱 G7 회의서 '이란핵' 앙금인 듯 세게 힘 줘 #트럼프 눈살 찌푸리고 손등에 자국도 남아 화제 #

마크롱 대통령은 카메라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포즈를 취하다가 트럼프의 왼팔을 먼저 잡은 뒤 오른쪽 손바닥을 하늘로 향한 채 악수를 청했다. 각국 정상에 악수를 청할 때 트럼프가 ‘기선을 제압하는’ 방식 그대로였다.
트럼프는 이에 손을 맞잡으며 "친구, 우리는 처음부터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라고 말했고 마크롱은 이런 트럼프의 손을 몇 차례 강하게 흔들면서 자기 몸 쪽으로 끌어당겼다. 악력이 거셌는지 트럼프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8일(현지시간) 캐나다 G7 정상회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손등에 손자국이 선명하다. [AF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캐나다 G7 정상회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손등에 손자국이 선명하다. [AFP=연합뉴스]

수초 간의 악수가 끝난 뒤 마크롱은 양 주먹을 움켜쥐며 ‘승리’한 듯한 포즈를 선보였다. 카메라가 포착한 트럼프의 손등에는 엄지손가락 자국이 하얗게 남아 있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마크롱이 이번 악수에서 트럼프가 손을 먼저 빼려고 하게 만들었다고 평했다. 마크롱은 최근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 이탈 문제로 트럼프를 설득하려다 실패한 뒤 트럼프의 정책을 "미친 짓"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앞서 마크롱은 지난해 첫 만남 때도 트럼프의 악수에 기가 눌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5월 벨기에 브뤼셀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만났을 당시 트럼프의 손가락 관절에 자국이 남을 정도로 6초 동안 이를 악문 채 손을 흔들었다.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마크롱은 "작은 양보도 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적인 행동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의 악수 대결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의 악수 대결

저돌적인 악수 외교는 원래 트럼프가 선도해왔다. 트럼프는 지난해 3월 백악관에서 열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 때 아베의 손을 19초 동안 세게 잡아 흔들고 손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주목 받았다. 지난해 1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났을 땐 메르켈이 기자들 앞에서 “우리 악수할까요”라고 했음에도 철저히 외면하기도 했다.

그런 트럼프가 김정은과 만남에서 어떤 악수 외교를 선보일지 주목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제까지 해외 정상 중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게 전부다. 이들 만남에서 김정은의 악수엔 특이점이 없었지만 지난 5월26일 판문점에서 문 대통령을 두 번째 만났을 땐 유럽식으로 고개를 바꿔가며 세차례 포옹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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