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청와대 만찬 불참은 반민족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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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전 장관은 19일 한나라당이 전날 여야 대표의 청와대 만찬에 불참한 것과 관련, "반민족적 한나라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4.19 마흔여섯 돌을 맞아'란 논평에서 "대통령이 초당적 이해와 협조를 구하기 위해 긴급히 만든 자리에 제1 야당의 대표들이 한 사람도 참석하지 않은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 전 장관은 "영토 주권의 문제, 민족 자존의 문제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민족이 최우선"이라고도 했다.

그는 또 "내가 수도 서울의 시민 대표가 되면 다보스포럼을 비롯해 세계 지도자들이 모이는 각종 국제회의에서 20세기의 파시즘.나치즘의 과오에 대해 어떻게 반성하고 미래로 가는 공동체를 건설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논의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명박 시장이 올 초 다보스포럼에서 "일부 아시아 정치지도자가 과거 역사에 얽매여 국가 간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말했던 것을 꼬집은 것이다. 앞서 그는 18일에도 '서울 신청사 용산 건설' 공약을 내놓으며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립각을 세웠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네거티브 전략은 쓰지 않겠다"던 강 전 장관 측의 전략이 변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나라당 오세훈 전 의원이 서울시장 경선전에 뛰어들면서 강 전 장관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머무르자 변화를 꾀한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강 전 장관 측은 "오 전 의원을 의식한 행보는 전혀 없다"며 "정책 공약은 물론 주요 현안과 관련해 분명히 제 목소리를 낸다는 원칙하에 입장을 밝힌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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