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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영화 잇달아 국내 상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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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공산권 영화 수입이 허용되자 소련 영화가 잇달아 들어오고 있다.
대작사극『전쟁과 평화』가 제 1 호로 상륙한 데 이어『데루스 우갈라』『모스크바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차이코프스키』등이 최근 수입됐다.
이 영화들은 주로 정치성이 배제된 문예물들로서 특히 모스크바·아카데미 영화제 등에서 작품상을 수상, 높은 평가를 받았던 소련의 대표작들이다.
이번 수입 영화 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것은 소련의 모스 필름이 지난 73년 일본의 거장 「구로자와·아끼라」감독을 초청해 만든 70mm 대작영화『데루스 우갈라』.
75년 모스크바 영화제 작품상, 76년 아카데미 영화제 외국 영화상, 75년 파리국제 영화 평론가협회상 등 8개 영화제에서 수상한 우수작이다.
시베리아 미개지에 홀로 살고 있는 토착민「데루스·우잘라」와 탐험 대원간의 우정을 통해 자연과 문명과의 관계를 조명했다.
20세기초 시베리아를 두 차례 탐험한「아르세니예프」의 탐험기를 영화화 한이 작품은 대자연과 더불어 사는 사나이「우잘라」의 아름답고 순진 무구한 인간상을 감동적으로 묘사했다는 평을 받았다.
『모스크바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는 지난 80년 개봉 돼 6천9백만 명이란 엄청난 관객을 끌어들여 소련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멜러 영화. 역시 81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외국 영화상을 수상했다.
「블라디미르·멘쇼프」감독은 신분 때문에 남자에게서 버림받은 세 여공이 겪는 사랑의 슬픔을 통해 소련사회가 안고 있는 계급문제에 날카로운 메스를 가했다.「베라·알렌토바」등 주연.
『모스크바는…·』은 10월 중순에,『데루스 우갈라』는 연말쯤 개봉 될 예정이다.
『차이코프스키』는 제목 그대로 소련의 대표적 작곡가「차이코프스키」의 반생을 담은 음악 전기 영화.
「차이코프스키」가 모스크바 음악원 교사로 일하는 척년 시절부터 사망할 때까지 작곡가로서의 일생을 세 여인과의 사람을 곁들여 담았다.
레닌그라드 교향악단, 볼쇼이 오페라단·발레단 등 소련의 대표적 음악 단체들이 총 출연한다. 산 세바스찬 국제영화제 금상 수상작.「이노겐티·스목투노프스키」가「차이코프스키」역을 맡았다. 올 겨울 개봉예정이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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