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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 지방선거 후보 ‘용봉탕 회식’…선관위, 검찰 수사 의뢰

중앙일보

입력

전남 화순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지역인사와 함께 ‘용봉탕 회식’을 한 것으로 알려져 선관위가 진상 조사에 나섰다.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중앙포토, 연합뉴스]

전남 화순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지역인사와 함께 ‘용봉탕 회식’을 한 것으로 알려져 선관위가 진상 조사에 나섰다.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중앙포토, 연합뉴스]

전남 화순 일부 지방선거 후보들이 선거구민과 함께한 일명 ‘용봉탕 회식’의 불법성 여부가 검찰에서 가려지게 됐다. 전남 선관위는 5일 이 사건의 경위 파악, 불법성 여부 판단 등을 위해 광주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민주평화당 “자라탕 파티 발각… #호남판 제2의 초원 복집 사건”

선관위는 수사의 시급성이 있지만 확인할 사안이 많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해 검찰이 직접 수사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선거가 임박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참석자 등을 상대로 모임의 성격과 경위, 경비 지출 상황 등을 조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30일 민주당 전남지역 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지역 후보 수십 명이 지역인사들과 수백만원 상당의 자라탕(용봉탕) 회식을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정훈 민주당 전남 선대위원장과 민주당 화순군수 후보, 도의원ㆍ시의원 후보, 이장 등 지역인사 수십 명이 자라탕 파티를 벌이다 발각돼 선관위가 조사 중이라는 내용이다.

민주평화당은 전날 논평을 내고 “화순 지방선거 후보와 지역 인사 수십 명이 자라탕 파티를 벌이다 발각됐다”며 “이는 ‘호남판 제2의 초원 복집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김형구 부대변인은 “죄 없는 자라는 말이 없어도 되지만 당사자들이 침묵해서는 안 된다. 자라탕도 펄펄 끓고 민심도 끓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배숙 대표는 “서민은 5000원짜리 국밥도 먹기 힘든 상황”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인지 자라당인지는 서민 삶을 돌아볼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날 전남도당은 구충곤 군수 후보는 모임이 끝날 무렵 들르기만 했다고 말했다. 전남도당은 “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낙선한 지역 번영회장이 직접 키운 닭 3∼4마리를 요리했고, 비용을 지출한 것은 번영회장이 사온 자라 2마리뿐”이라며 “평화당은 허위사실 유포를 중단하고 비전과 정책으로 지방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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