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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전통의 미각」 한 자리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우리민족이 반만년동안 먹고 마셔온 음식문학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습니다. 특히 27가지나 되는 음식을 1척8치(약54cm씩 괴어놓고 그 위를 상화로 장식한 회갑상차림 같은 건 거의 예술작품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니까 전 세계인들이 모두 놀랄겁니다. 한국음식문화5천년 전 (9월15일∼11월5일. 서울 신문로 경희궁 터) 추진위원 이훈석씨(사진·김치박물관장) 는 음식이야말로 그 민족의 가장 기본적인 문화척도인 만큼 다양하고 섬세한 우리음식들을 세계에 선보이겠다고 벼른다.
약 1천평의 전시공간에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1천8백여 가지에 이르는 각종 음식과 조리기구, 관계문헌 및 사진 등을 전시할 예정.
관계전문가들을 총동원, 실제로 만든 음식을 토대로 파라핀 모형을 만드는 작업이 한창인데 10억 원의 예산 중 일부밖에 확보되질 않아 전시회 준비가 다소 지체되고 있다고 걱정한다. .
이번 전시회에는 돌상·제사상·혼례상 등 통과의례 음식이라든가 술·김치·젓갈 등 발효음식과 병과류, 궁중음식과 향토음식, 종교음식과 기호식품 등을 보여주는 역사관뿐 아니라 한국의 식품 및 주방기구 관련업체들이 참가비를 내고 각각 식생활 관련제품들을 전시·판매토록 현대관도 마련한다. 아직까지는 대개 중·소 식품업체들만 참가신청을 해놓고 있다는 것.
또 옛날의 주막집이라든가 주안상 등을 고스란히 재현할 발효음식 전시실에서는 평안도의 감홍노, 강릉 연섭주 등의 향토주들을 방문객들이 시음할 수 있도록 할 계획.
이관장은 『전통다와 음료·떡 외에도 김치버거를 직접 맛보게 하면서 서울지방의 데감놀이와 진도 씻김굿, 황해도
내림굿, 동해안 별신굿 등도 함께 벌이는「진짜 잔치마당」을 펼치겠습니다』고.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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