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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칸토야…33년간 관람객 맞은 명물 코끼리 끝내 숨져

중앙일보

입력

칸토의 생전 모습. [사진 서울대공원]

칸토의 생전 모습. [사진 서울대공원]

서울대공원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지난 33년간 즐거움을 줬던 수컷코끼리 칸토(약 40세 추정)가 끝내 숨졌다.

서울대공원은 지난 3년간 발톱 농양을 앓던 아시아코끼리 칸토가 2일 오전 01시50분쯤 옆으로 주저앉아 일어서지 못하다 결국 오후 4시쯤 숨을 거두었다.

1985년 당시 6~7세로 서울대공원에 들여온 칸토는 30년간 대동물관에서 건강히 지내왔지만 2015년 4월 오른쪽 앞발톱 부분에 농양이 발생했다. 코끼리에게 발질환은 가장 흔한 질병으로 해외 동물원에서도 발 질환으로 폐사하는 예가 다수 있다.

서울대공원에서는 칸토의 농양 부위를 지속적으로 절제한 후 소독하는 발 침지 치료를 매일 계속해왔다. 필요에 따라 항생제 또는 소염진통제 등 약물치료와 병행하며 칸토의 상태를 호전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왔다.

발 침지 치료란 농양과 염증부위를 절제하고 소독약에 30분 이상 담가 치료하는 작업으로 거대한 코끼리를 상대로 진행할 때 위험이 따른다. 칸토는 서울대공원 코끼리 중 가장 덩치가 크고 무게가 5t 가까이 되며 공격성이 강해 발 관리가 어려웠다. 사육사들은 대동물관 아시아코끼리 발관리 계획을 세우고 긍정적 강화 훈련을 도입해 꾸준히 칸토를 치료해왔지만 올 들어 급격히 상태가 악화됐다.

칸토의 정확한 사망원인은 현재 부검을 통해 검사 중이다. 서울대공원은 추후 칸토의 골격표본을 제작할 계획이다.

서울동물원에는 2016년 태어난 희망이를 비롯해 5마리의 아시아코끼리가 지내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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