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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申)의 방패, '가상 스웨덴'에 뻥뻥 뚫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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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김승규, 수비수 오반석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평가전에서 보스니아 에딘 비슈차에게 두번째 골을 내주고 있다.[연합뉴스]

골키퍼 김승규, 수비수 오반석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평가전에서 보스니아 에딘 비슈차에게 두번째 골을 내주고 있다.[연합뉴스]

신(申)의 방패가 '가상 스웨덴'에 뻥뻥 뚫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에서 전반 28분과 전반 추가시간, 후반 34분에 3골을 내주며 1-3으로 패했다. 한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붙을 스웨덴의 가상 스파링파트너를 상대로 혼쭐이 났다. 터키 바샥세히르 미드필더 에딘 비슈차에 해트트릭을 허용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3-4-1-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원래 포지션이 중앙 미드필더인 기성용을 최후방 스리백 '3'의 중앙에 기용하는 파격 전술을 펼쳤다. 윤영선(성남)과 오반석(제주)이 기성용과 함께 스리백을 이뤘다.

한국은 중앙수비 김민재(전북)이 부상으로 낙마한데다, 장현수(도쿄)와 김진수(전북)이 재활 중이다. 고육지책으로 포백 대신 스리백을 가동했다. 하지만 매경기 멤버가 자주 바뀌는 수비라인의 조직력은 잘 맞지 않았다.

축구대표팀 기성용이 1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경기에서 보스니아 선수와 몸싸움을 하고 있다. [뉴스1]

축구대표팀 기성용이 1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경기에서 보스니아 선수와 몸싸움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은 전반 28분 선제실점했다. 보스니아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과정에서 공격수 에딘 제코가 헤딩경합을 펼쳤다. 김민우(상주)의 몸을 맞고 공이 흘렀고 비슈차가 오른발슛으로 득점으로 연결했다. 한국수비는 제코와 헤딩경합에서 밀렸고, 김민우가 확실한 볼처리를 하지 못한게 아쉬웠다.

골키퍼 김승규, 수비수 오반석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평가전에서 보스니아 에딘 비슈차에게 두번째 골을 내준뒤 아쉬워하고 있다.[연합뉴스]

골키퍼 김승규, 수비수 오반석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평가전에서 보스니아 에딘 비슈차에게 두번째 골을 내준뒤 아쉬워하고 있다.[연합뉴스]

전반 30분 이재성(전북)의 동점골로 1-1을 만든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에 또 한번 실점했다. 보스니아 둘리에비치가 하프라인을 넘기 전에 마치 대지를 가르는듯한 패스를 찔러줬다. 빠르게 문전쇄도한 비슈차가 또 한번 오른발슛으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스루패스 한방에 한국 스리백은 완전히 무너졌다.

한국은 전반에만 상대에 10차례 크로스를 허용했다. 양쪽 윙백 김민우와 이용(전북)은 크로스 시도를 막지 못했다. 불안한 모습을 보인 오반석은 전반을 마친 뒤 권경원(톈진)과 교체됐다. 신 감독은 후반 26분엔 윤영선을 빼고 정승현(사간 도스)를 넣었다.

축구대표팀 태극전사들이 1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경기에서 1-1로 뒤진 전반 추가시간 두 번째 골을 허용한 뒤 침통해하고있다. [뉴스1]

축구대표팀 태극전사들이 1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경기에서 1-1로 뒤진 전반 추가시간 두 번째 골을 허용한 뒤 침통해하고있다. [뉴스1]

하지만 한국은 후반 34분 똑같은 패턴으로 또 한방 먹었다. 왼쪽에서 길게 올라온 크로스를 비시차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득점으로 연결했다. 상대가 배후로 돌아가는 움직임에 또 당했다.

축구대표팀 정우영이 1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경기에서 에딘 제코와 공중볼 경합을 하고 있다. [뉴스1]

축구대표팀 정우영이 1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경기에서 에딘 제코와 공중볼 경합을 하고 있다. [뉴스1]

보스니아는 스웨덴처럼 큰 키를 앞세운 파워풀한 축구를 펼친다. 한국수비는 스웨덴전을 앞두고 불안감을 키웠다.

한국수비는 축구팬들의 신뢰를 많이 잃었다. 지난해 8월 출범한 신태용호(號)는 총 16경기에서 22실점했다. 그동안 측면에서 쉽게 크로스를 허용하고, 공중볼 경합에서 밀리고, 역할 분담에 매끄럽지 못했다.

한국수비는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는 보스니아보다 훨씬 더 강한 스웨덴, 멕시코, 독일 공격진을 상대해야한다. 3일 훈련캠프 오스트리아로 출국하는 한국은 2차례 평가전을 통해 수비조직력을 더욱 끌어올려야한다.

전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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