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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판문점 협상 이끈 성 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판문점에서 북한과 북ㆍ미정상회담 의제를 놓고 실무 협상을 벌였던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가 1일 “우리는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회동,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의 회동”을 언급하면서다. 김 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찾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판문점 실무 협상의 미국 대표단을 이끈 김 대사는 이날 강 장관에게 그간의 협상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김 대사와 함께 협상에 나선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ㆍ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도 모두 참석했다. 김 대사는 비공개 접견에 앞서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최근의 남북 관계 개선과 예정된 북ㆍ미정상회담은 항구적 평화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매우 역사적인 기회”라며 “폼페이오 장관이 말했듯 미국과 북한 두 나라의 새로운 안보와 번영, 평화의 시대를 위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이 지적했듯 예정된 정상회담까지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고 전제를 달았다.

강 장관도 “지금은 우리 두 국가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며 “우리는 정말로 생각이 일치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폼페이오 장관이 김영철 부위원장과의 회동 후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전화를 걸어온 것에 감사한다며 “폼페이오 장관이 여러분에게 매일 보고를 받을 것이고, 여러분들은 계속 북측과 대화를 할 텐데 현재까지 판문점 협상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공유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ㆍ미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실무회담의 미국 측 대표인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가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 도착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북ㆍ미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실무회담의 미국 측 대표인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가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 도착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김 대사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지난달 27일과 30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을 비공개로 만나 비핵화 등 핵심 의제를 조율했다. 이후 예정보다 체류 기간을 연장해 서울에서 머물고 있다. 지난달 30~31일 김영철이 미국 뉴욕에서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고, 이어 1일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는 상황을 감안해 대기 중인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과의 이날 접견엔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정연두 북핵외교기획단장 등이 배석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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