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팬터지 가족오페라 '마술피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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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마술피리'가 25일 성남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성남아트센터는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이를 자체 제작했다. 마술피리는 모차르트가 세상을 뜨기 두 달전 완성한 작품. 그의 작품 중 유일하게 독일어로 만들어진 오페라다. 마술피리만 70여회, 다른 모차르트 작품까지 치면 200회 이상 지휘한 '프랑크 크라머'가 지휘봉을 잡는다. 연출은 성남아트센터의 조성진 예술감독이 맡았다. 조 감독은 '피카로의 결혼' '코지 판 투테'등 모차르트 오페라에서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준 바 있다. 그는 "온 가족이 즐겁게 볼 수 있는 가족 오페라로 준비했다"로 전했다.

오페라 마술피리는 선악(善惡)의 대결, 빛과 어둠의 공존을 환상적인 팬터지로 보여준다. 동화의 필수요소인 마술, 왕자와 공주의 사랑, 권선징악의 메시지도 잊지 않는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후 얻은 진정한 사랑'이라는 뻔한 줄거리지만 결말에 이르는 과정은 자못 흥미롭다. 휴머니즘을 지향하는 철학적 내포도 간과하지 않는다. 모차르트 특유의 풍부한 멜로디는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특히 타미노 왕자를 따라다니는 새잡이꾼 파파게노와 그의 짝 파파게나가 부르는 이중창 '파파게노, 파파게나'는 어린이들에게도 익숙한 노래다.

출연진은 모두 한국인. 사라스트로 역은 베이스 전승현과 임철민이 번갈아 맡는다. 전승현은 독일 최고권위의 오페라 잡지 '오펀벨트'에서 '떠오르는 유럽의 젊은 베이스'로 호평받은 바 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소프라노 이숙형이 밤의 여왕을 맡는다. 타미노 역은 테너 김승현.최상호, 파미나 역은 소프라노 한명성.이세진이 교체 출연한다.

◆줄거리
= 타미노 왕자는 사냥을 나왔다가 괴물을 만난다. 화살이 없는 그는 절망 끝에 기절하고, 밤의 여왕 세 시녀가 마력으로 괴물을 물리친다. 세 시녀가 여왕에게 알리러 간 사이 타미노는 깨어나고, 새잡이 파파게노를 통해 낯선 곳을 다스리는 사람이 밤의 여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세 시녀는 타미노에게 밤의 여왕 딸 파미나의 초상화를 준다. 첫눈에 사랑에 빠진 타미노에게 밤의 여왕은 딸을 찾아줄 것을 청한다. 타미노는 파미나를 구하기로 결심하고, 파파게노와 함께 사라스트로의 성으로 가라는 명령을 받는다. 마술피리와 종을 받은 그들은 성을 향해 떠난다.

일정 : 4월25~30일 (평일 오후 7시 / 주말 오후 5시)

장소 :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입장권 : VIP석 10만원 / R석 8만원 / S석 6만원 / A석 4만원 / B석 3만원

문의 : 031-783-8000 성남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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