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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의 몰락···이명희, 폭행영상 공개 직후 이사장 사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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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손찌검한 의혹이 제기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손찌검한 의혹이 제기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우재단 이사장직 물러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아내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이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이 전 이사장은 지난 4월 24일 일우재단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이 전 이사장이 사임 의사가 전달된 4월 24일은 이 전 이사장의 갑질 논란을 부른 ‘폭행 영상’이 공개된 4월 23일의 다음날이다. 당시 영상에는 이 전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한 건물 공사장에서 직원을 밀치고 폭언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이 화제가 되자 한진 일가 논란이 자신에게까지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심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 관계자는 “사임서는 이미 수리됐다”며 “일우재단은 정관에 따라 2개월 이내 새로운 이사장을 선임할 계획이며, 현재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운전기사와 경비원 등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 전 이사장은 전날 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특수상해, 상해, 특수폭행, 상습폭행, 업무방해, 모욕 등 7가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전 이사장은 평창동 자택에서 출입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비원에게 전지가위를 던지고, 구기동 도로에서 차에 물건을 싣지 않았다며 운전기사를 발로 차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 하얏트 호텔 공사현장에서 조경 설계업자에게 폭행을 가하고 공사 자재를 발로 차 업무를 방해한 혐의, 평창동 리모델링 공사현장 작업자에게 소리를 지르고 손찌검을 한 혐의도 있다.

이 전 이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4일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돼 4일 오후 늦게나 5일 새벽에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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