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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냐 어부지리냐 … ‘전국 표심 가늠자’ 인천 남동구 4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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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31일 오전 인천지하철 2호선 남동구청역 앞. 각 정당 후보들의 유세 차량이 주변 도로를 가득 메웠다. 출근 중이던 회사원 이용규(39)씨는 “유세 차량을 보니 본격적으로 선거 전쟁이 시작됐구나 싶다”며 “유세기간 동안 후보들을 잘 살펴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이강호, 정의당 배진교 #8년 만에 진보진영 후보 나눠져 #한국당 김석우 등 반사이익 노려

남동구가 주목 받는 이유는 인천의 정치 1번지이기도 하지만 남동구의 표심이 인천은 물론 전국 표심의 향배를 점칠 수 있는 ‘가늠자’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9대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의 전국 득표율(41.08%)과 남동구 득표율(41.7%)은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 앞선 18대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국에서 51.55%를 얻었을 때 남동구 득표율도 50.97%로 비슷했다.

인천 남동구청장 후보

인천 남동구청장 후보

여기에 8년 만에 민주당과 정의당이 후보를 따로 내면서 경쟁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자유한국당이 남동구청장에 연착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이유가 바로 진보 표심의 분산에 있기 때문이다.

남동구청장 선거는 4파전이다. 더불어민주당 이강호(51), 자유한국당 김석우(64), 바른미래당 이화복(59), 정의당 배진교(50) 후보다.

이강호 후보는 박남춘 전 국회의원 정책특보와 인천시의원 출신이다. 소래포구 현대화사업, 남동 산단·남촌동 일대 도시첨단산단 조성, 인천지하철 2호선 운연역~서창2지구(2.2㎞) 연장 등이 주요 공약이다. 김석우 후보는 운수업체 대표이자 남동구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그는 ‘주민 행복권 찾기’를 앞세워 주택가 주차시설 확대, 중고교생 신입생 교복 구입지원, 일자리지원센터 운영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화복 후보는 교수 출신(청운대)에 도시설계 전문가다. 이원복 전 국회의원(17대·인천 남동을)의 친동생이다. 일하는 공직사회 건설과 구월지구 호수공원조성, 재개발·재건축 분쟁 해소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배진교 후보는 민선5기 수도권 최초의 군소정당 기초단체장이 되겠다는 각오다. 고등학교 무상교육 등을 주된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인천=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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