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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폭력 여성 구한 개그맨 한상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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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한상규씨가 데이트 폭력 현장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사진 한상규씨 인스타그램]

개그맨 한상규씨가 데이트 폭력 현장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사진 한상규씨 인스타그램]

개그맨 한상규(44)씨가 데이트 폭력 현장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한상균씨의 신고로 A씨(42)를 감금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5일 오전 2시쯤 경남 창원시 의창구의 한 도로변에서 여자친구 B씨(40)의 뺨을 수차례 때리고 자신의 차량에 강제로 태우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택시기사인 A씨는 부산의 한 음식점 앞에서 B씨를 만나 함께 자신의 택시에 탔는데, 차에 탄 B씨가 ‘헤어지자’며 이별을 통보하자 순간 흥분해 고속도로를 타고 창원까지 달렸다. 창원 의창구의 한 도로변에서 신호대기를 받기 위해 A씨가 잠시 정차하자 B씨는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차에서 내렸다. A씨는 B씨를 쫓아 ‘차에 다시 타라’며 강제로 끌고 가려고 했다.

공연을 위해 인근을 지나던 한상규씨는 이 모습을 우연히 목격했다. 한씨는 곧장 차에서 내려 A씨를 제지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한씨는 이 사실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한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택시기사가 차를 세워놓고 승객으로 보이는 여성을 성폭행하려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이를 곧바로 제지하고 ‘살려달라’는 여성을 안전하게 조치한 뒤 신속히 경찰에 신고했다”고 적었다.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조사 결과 성폭행이 아닌 데이트 폭력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상규씨가 데이트 폭행을 성폭행으로 착각하고 제대로 된 확인 없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 같다”며 “성폭행이라고 잘못된 소문이 퍼질 경우 피해여성의 2차 피해가 우려되므로 정확한 사실을 전달해달라”고 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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