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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학생시위반대 투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8·15남북 학생회담」을 둘러싸고 당국의 원천봉쇄 속에 학생들이 돌과 화염병을 던지거나 파출소를 습격하는 등 점차 과격한 양상을 보이자 시민·각 사회단체들 가운데서 이를 우려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시위학생들에게 자제를 호소하다 학생들이 듣지 않자 이들을 향해 투석을 하는가 하면 경기도 재향군인회·실향민 호국운동 파주군 지부 등은 학생들의 회담강행을 자제토록 요구하는 군민 궐기대회를 갖기도 했다.
또 서울 신촌에서는 대학교 앞 상인들이 잦은 학생시위로 생업에 지장이 크다며 자제요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12일 오후7시쯤 서울 퇴계로4가 동국대 후문 앞 로터리에서 인근주민 30여명이 경찰을 향해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한 가두시위를 벌이는 대학생들에 항의, 이들에게 돌을 던지며 10여분 동안 시위반대시위를 벌였다.
대부분 부근 가축상이나 점포종업원인 이들 시민들은 대한극장앞 길을 경비 중이던 전경 50여명이 갑자기 화염병 등을 던지며 기습시위를 벌인 학생 3백 여명에 의해 퇴계로4가 쪽으로 밀리던 중 한 시민이『해도 너무 한다』며 학생들이 던진 돌을 주워 던지자 30여명이 이에 합세, 학생들을 향해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경찰이 밀러나며 쏜 최루탄 10여 발에 학생들이 흩어지자 경찰에『최루탄을 쏘지 말 것』을 요청하다 학생들이 재집결, 또다시 돌과 화염병을 던져 경찰이 후퇴하게되자 을지로 쪽에 배치된 진압경찰이 지원을 올 때까지 10여분동안 학생들에게 돌을 던졌다.
▲서울 신촌 연대 앞 상가상인 5백 여명은 13일 오전11시쯤 신촌로터리에 모여『연세대에서 연일 계속되는 학생시위로 영업에 큰 지장을 받고있다』며 학생들의 시위자제를 호소하는 시위를 벌였다.
▲경기도 반공연맹·재향군인회·실향민 호국운동 파주군 지부 등 각 사회단체임원 및 문산읍 상인 1천5백 여명은 13일 오전 문산역 광장에서 8·15남북학생회담장소로 결정한 문산에서의 회담 자제를 촉구하는 군민궐기대회를 가졌다.
▲한길 봉사회(회장 김종은·40) 노인회원 1백 여명은 13일 오전11시30분쯤 서울 노량진 초교에서 사육신묘까지 2㎞를 걸어가며 남북학생회담중지를 요구하는 가두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다시 한번 생각해 봅시다』라는 유인물을 통해『올림픽 공동개최는 결국 북한에게만 이익을 주는 것이며, 민주화의 탈을 쓴 체제부정 용공세력을 척결할 시기가 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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