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풀리자 소비심리 살아났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남북 관계가 개선되며 움츠러들었던 소비 심리가 6개월 만에 반등했다. 수출과 고용 지표 등에 빨간불이 켜지며 경기 침체 논란까지 빚어지는 가운데 소비 심리만 개선되는 모습이다.

소비자심리지수 반년 만에 반등 #남북 경협 기대감 등 반영된 듯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8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9로 전달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지던 하락세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한국은행은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경제 협력 기대감, 미·중 무역분쟁 우려 완화, 환율 및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계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현재생활형편과 가계수입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 등 주요 개별지수를 종합해 산출한다. 이 수치가 100을 넘으면 소비심리가 과거(2003년~지난해 12월) 평균보다 낙관적이란 의미다.

가장 나아진 것은 경기 판단이다. 세부 지수 중 현재경기판단(89)과 향후경기전망(101)은 각각 전달보다 3포인트와 5포인트 상승했다. 경기 인식이 개선되며 소비지출전망(108)과 취업기회전망(96)도 전달보다 각각 1포인트와 2포인트 올랐다. 물가수준전망(140)과 주택가격전망(102)도 전달보다 각각 1포인트 상승했다. 임금수준전망(120)는 전달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가계수입전망(101)은 전달보다 1포인트 떨어지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담은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달과 같았다. 앞으로 1년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주요 품목(복수 응답)으로는 공업제품(54.0%), 공공요금(44.6%), 농·축·수산물(36.2%) 등으로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1~18일 실시됐으며 1970가구가 응답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