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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 원하는 학교 사전 조사 해야

중앙일보

입력

호기심이 많아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좋아하는 소영이(15).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유학을 가겠다고 부모님께 떼를 썼다. 부모님은 소영이가 너무 어리고 여자라는 이유로 반대하다가 결국 승낙했다. 소영이는 지난해 8월, 13명의 친구들과 함께 미국 포틀랜드로 조기유학을 떠났다.

# 포스터도, 연설문도 혼자 밤 새우며 만들고 연습

미국에 대한 환상은 오래가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유학 결정으로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에 학교 숙제를 하느라 밤을 새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시험을 치를 땐 모르는 내용을 달달 외웠다. 이런 노력 끝에 전 과목 A를 받아 학년 성적우수자가 됐다. 학교생활에 적응할 즈음, 대의원(학생 대표)을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처음에는 인기 있는 미국 친구들이 많이 출마해 당선은 불가능할거라고 생각했고 부모님께도 알리지 않았다. "포스터도, 연설문도 혼자 밤을 새우며 만들고 연습했어요. 그런데 뜻밖에 제가 뽑혀 지금까지 학년 대표로 열심히 활동 중입니다. 미국에 와서 스스로 판단하고 도전해 이룬 첫 성과라 더 의미가 있어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첼로를 배운 소영이는 미국에서도 계속 레슨을 받았다. 선생님의 권유로 오케스트라 오디션을 보고 오리건 주 대표 첼로 오케스트라단에 입단했다. 주말마다 5시간씩 연습하는 강행군이었다. 그런데 이 경력이 고등학교 진학에 도움이 됐다. 학교에서 하는 봉사활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매달 양로원에 가서 연주도 하고 할머니.할아버지께 말동무도 되어 드렸다.

미국에 온 소영이의 가장 큰 과제는 고등학교 입학이었다. 소영이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고등학교에 대해 사전 조사를 시작했다. 마음에 드는 학교들을 고른 후, SSAT(미국 고등학교 진학시험)와 토플을 치르고 각 학교에 에세이도 보냈다. 진학을 원하는 고등학교에 직접 다니면서 당당하게 인터뷰를 한 결과 미국 명문 4개 고등학교에 동시 합격했다. 미국에 온 지 6개월 만에 이룬 쾌거였다.

# 책임감 때문에 중도에 그만둘 수 없어

유학 중 너무 힘들어 한국에 돌아가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스스로 고집을 부려 선택한 길이라 책임감 때문에라도 중도에 포기할 수는 없었다. 힘들 때마다 유학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친 언니.오빠들이 쓴 책을 읽으며 새롭게 각오를 다지곤 했다. "언제나 높은 목표를 가지고 너의 미래를 꿈꾸어 보라"던 부모님 말씀도 잊지 않았다.

<한은경 현지 생활관리 선생님>

15세 중학생이 한국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공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소영이는 현지에 잘 적응, 미국 명문 고등학교인 Athenian School에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소영이는 그날 할 일은 반드시 그날 해결하는 성격이다. 덕분에 밤 늦도록 깨어 있을 때가 많았다. Athenian School 합격은 이런 꾸준한 노력과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얻어낸 값진 결과다. 한번은 소영이가 밤을 새우고 눈이 충혈돼 등교한 적이 있었다. 소영이 눈을 본 담임 선생이 교장선생님과 의논, 눈병 바이러스로 오해해 귀가시킨 적도 있었다.

소영이는 수업 후에도 미국 문화나 사회적 이슈에 관해 원어민 선생님과 대화하면서 영어 말하기 실력을 쌓았다. 이런 노력으로 입시 인터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명문 고등학교에 합격할 수 있었다. 성격이 활달하고 마음이 넓어 주위에 친구들도 많다. 소영이의 열린 생각과 이해심이 이처럼 국제적 안목을 넓히고 실력도 쌓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닐까 한다.

<소영이가 진학한 athenian school 은?>

미국 서부지역 10대 명문 고등학교로 손꼽히며 미국 전체 사립학교 중 30위 안에 든다. 이 곳은 샌프란시스코 시내와 가까워 한국행 항공편이 가장 편리한 곳이기도 하다. 해변가에 자리하고 있으며 금문교가 한 눈에 보이는 그림 같은 주변환경이 자랑이다. 유난히 동문 기부금이 많아 시설 및 학습 시스템이 우수하다. 9 ~12학년은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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