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버마 반정시위 2백여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랑군·방콕 AFP·UPI=연합】「세인·르윈」 대통령의 하야와 26년간의 강압통치 종식을 요구하는 수십만 명의 버마인들이 8일에 이어 9일 계엄군의 발포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시위를 계속하여 지금까지 약 2백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관계기사 4면>
국영 랑군방송은 26개 지역에서 학생들이 주도한 잘 조직된 시위가 벌어져 이날 수도 랑군에서 5명이 사망하고 55명이 부상했으며 중부 버마의 시가지에서는 약 5천명의 시위군중들이 경찰서를 습격하려다 31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부상했다면서 희생자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랑군에서만 1천 4백 51이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랑군 주재 서방외교관들은 보안군의 난폭한 진압으로 2백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미확인 보도가 있다고 전했으며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관리는 9일의 시위과정에서 발생한 희생자수가「수백명」에 이르는 것을 시사하는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외교관들은 이날 계엄군이 일부지역에서 시위대에 먼저 발포하는 등 공세적인 진압자세를 보였다고 말했으며 목격자들은 진압군이 기관단총을 사용하여 군중을 해산시켰다고 말했다.
외교관들은 랑군 시내가 완전히 마비됐으며 사람과 차량의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는데 8일 랑군을 비롯한 미얀마의 14개 도시에서는 사상 최대규모의 반정부시위가 벌어졌었다.
미얀마 문교당국은 9일 관영방송을 통해 전국의 국민학교를 포함한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으며 방콕·홍콩 등 아시아지역 버마 대사관 관계자들은 본국 정부로부터 관광비자 발급을 중단하도록 지시 받았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