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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100억원 황희찬, 월드컵 끝난 후엔 얼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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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대표팀 공격수 하메스 로드리게스. 브라질월드컵 득점왕에 오른 이후 몸값이 400억원 가까이 뛰어올랐고, 명문 레알 마드리드 입단 기회도 얻었다. [AP=연합뉴스]

콜롬비아대표팀 공격수 하메스 로드리게스. 브라질월드컵 득점왕에 오른 이후 몸값이 400억원 가까이 뛰어올랐고, 명문 레알 마드리드 입단 기회도 얻었다. [AP=연합뉴스]

등용문(登龍門). ‘들어가기 힘든 문’이라는 뜻으로, 한 단계 높은 경지로 오르기 위해 거쳐야 할 통과의례를 의미한다. 중국 황하 상류 ‘용문’이라는 물살 거센 협곡을 뛰어넘은 물고기가 용이 되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축구선수들에게 ‘등용문’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전 세계 축구 관계자들의 시선이 모아지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콜롬비아 공격수 하메스 로드리게스(27)가 등용문을 뛰어넘어 ‘월드컵 신데렐라’가 됐다.

2013년 포르투(포르투갈)에서 AS모나코(프랑스)로 이적할 당시 4500만 유로(570억원)였던 몸값이 브라질월드컵에서 6골(2도움)로 득점왕에 오른 이후 7500만 유로(950억원)로 치솟았다. ‘지구방위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합류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ㆍ포르투갈) 등 최고 스타들과 함께 뛸 기회도 잡았다. 현재는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다.

공격수 황희찬(왼쪽)은 대표팀 동료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과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도르트문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공격수 황희찬(왼쪽)은 대표팀 동료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과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도르트문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우리 축구대표팀에도 월드컵에서 기량을 인정 받아 한차원 높은 무대에 도전하려는 선수들이 있다. 26인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당장 팀을 옮겨야 하거나, 이적설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한 선수는 6명이나 된다.

캡틴 기성용(29)을 비롯해 유럽 내 여러 빅 클럽의 주목을 받는 황희찬(22ㆍ공격수), 소속팀이 2부리그로 강등돼 기로에 놓인 이승우(20), 주전경쟁에서 밀려 변화가 필요한 이청용(30), 유럽 진출설이 끊이지 않는 이재성(26ㆍ이상 미드필더)과 권경원(26ㆍ수비수) 등이다.

전 세계 축구선수들의 가치를 예상 이적료로 환산해 소개하는 인터넷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러시아월드컵 본선 참가 32개국 중 우리나라 선수단의 몸값 총액은 7725만유로(974억원)로 상위 23번째에 해당한다. 일본(937억원)ㆍ아이슬란드(857억원)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수준 높은 공격력을 선보인 이승우는 A대표팀 발탁과 함께 월드컵으로 무대를 옮겨 몸값 올리기에 나선다. [연합뉴스]

지난해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수준 높은 공격력을 선보인 이승우는 A대표팀 발탁과 함께 월드컵으로 무대를 옮겨 몸값 올리기에 나선다. [연합뉴스]

이적후보생 6인 중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공격수 황희찬이다. 소속팀 잘츠부르크의 오스트리아 1부리그 우승을 이끌며 시장 가치가 껑충 뛰었다. 올해 초 400만 유로(52억원)였지만 채 반년도 지나지 않아 750만 유로(97억원)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토트넘홋스퍼(잉글랜드)와 도르트문트(독일)가 황희찬에게 관심을 보인 사실이 알려져 추가 상승도 기대된다. 유럽 현지 언론은 황희찬의 올 여름 이적 가능성을 매우 높게 평가하면서 이적료가 최대 1500만 유로(190억원)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도 비슷한 처지다. 지난해 여름 150만 유로(19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이탈리아 1부리그 헬라스 베로나에 입단했지만, 소속팀이 2부리그에 강등돼 거취를 고민 중이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미국 등 여러나라 클럽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트랜스퍼마르크트가 책정한 시장 가치는 100만 유로(13억원).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합류해 ‘코리안 메시’의 진가를 보여주면 기분 좋은 몸값 폭등을 기대할 수 있다.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은 올 여름 자유계약신분으로 새 소속팀을 찾는다. 이탈리아 명문 AC밀란과 프리미어리그 클럽 웨스트햄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양새다. [중앙포토]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은 올 여름 자유계약신분으로 새 소속팀을 찾는다. 이탈리아 명문 AC밀란과 프리미어리그 클럽 웨스트햄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양새다. [중앙포토]

스완지시티와 계약이 끝난 기성용은 자유계약신분을 획득해 팀을 옮길 때 이적료가 필요없다. 하지만 시장가치(현재 700만 유로ㆍ88억원)가 높아질수록 계약기간과 연봉 책정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현재 AC밀란(이탈리아), 웨스트햄(잉글랜드) 등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 이재성(전북), 권경원(텐진 취안젠) 등은 소속팀과의 계약기간이 남아 있지만, 이적을 고려 중인 선수들이다. 주전 확보를 위해 이적을 고심 중인 이청용은 150만 유로(19억원), 유럽 무대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 기회를 엿보는 이재성과 권경원의 예상 이적료는 각각 200만 유로(25억원)와 75만 유로(9억5000만원) 수준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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