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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음 한 가족 …"대화의 장" 넓힌다-노·사 동행 피서러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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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근로자와 경영자가 한데 어우러져 알몸 한솥밥의대화로 한 가족· 한 마음을 다진다.
여름휴가를 더 큰 생산의 한마당으로 활용하는 노사단합 단체휴가 몇해전부터 일부기업· 단체 등에서 시작된 노사단합휴가가 지난해 여름과 올봄 노사분규사태를 계기로 급속히 확산돼 올 여름피서가 절정인 요즘 전국의 피서지엔 지난해보다 5배나 많은 2백60여개 업체 연인원 20여만명의 근로자· 경영인들이 몰려 마음을 열어 화합을 다지고 있다.
노사 쌍방은 고충진정·회사경영실태 설명 등을 통해 불신의 벽을 허물면서 가족까지 어울린 갖가지 오락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배에 탄 운명을 재확인한다.
◇단체휴가=지난해 8월 장기파업·철도점거 등 격렬한 분규를 겪었던 삼척탄좌는 동해안 삼척 맹방 해수욕장 휴양소에 텐트 50개를 치고 7월15일∼8월9일까지 광원 및 가족1친2백명에게 단체휴가를 실시하고있다.
또 H그룹은 경포대 해수욕장에서 신입사원 2천명의 단합연수휴가를 실시중이며 남해안 남해해수욕장에서는 S전자, 대천해수욕장에서는 한전 등이 단체휴가를 즐기고 있다.
강원도 동해안 26개 해수욕장의 경우 지난달 10일부터 이달하순까지 단체 휴양소를 설치, 운영하는 직장· 기관단체가 1백16개 7만9천5백명이며 설악산에도 64개 직장·단체 5만3천5백명 등 모두 1백80개 직장·단체, 연인원 13만3천명에 이르고 있다.
또 남해안 23개 해수욕장에도 65개 직장단체 연인원 6만여명이, 대천를 비롯한 서해안 각 해수욕장에도 20여개 직장단체 3만여명이 연수 겸 단체휴가중이다.
이는 예년의 5배 이상이며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기관단체들도 많고 가족동반이 특히 늘고 있다.
◇단합=이들 기업·단체들은 3∼5일간 근로자와 가족, 회사대표·간부들이 숙식을 함께 하며 각종 오락게임을 즐기면서 노사토론·고충진정· 회사경영보 고· 초청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해와 단합을 다지고있다.
『관리직 간부들은 군림자세를 버려달라』 『근로자 인격을 존중하고 의견도 적극 수렴해달라』는 등 근로자·가족들의 건의에 경영자는 『회사경영에 근로자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다짐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일체감이 높아지는 분위기.
지난해 8월 노사분규 때 다쳐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는 광원경력 7년인 삼척탄좌 김상호씨(35·정선군 고한읍)는 『이번 단합휴가를 통해 회사측에 여지껏 느끼지 못했던 이해심이 들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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