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나귀처럼 묵묵히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84호 18면

사석원: 희망낙서

‘가족’(2018), Oil on canvas, 162.2 x 130.3cm

‘가족’(2018), Oil on canvas, 162.2 x 130.3cm

젊은 날의 사석원(58)에게 동물은 불안한 청춘의 표상이었다. 중년에 접어든 지금은 고단한 가장의 얼굴과 오버랩된다. 코끼리는 뒷다리를 들어올려 어렵사리 재주를 부리고, 거센 파도 앞에 서있는 고릴라의 품에는 토끼가 안겨있다. 어린 나귀 옆에 서있는 아빠 나귀의 눈빛이 왠지 공허하다.

5월 18일~6월 10일 #가나아트센터 #문의 02-3216-1020

이번 전시에서는 가장의 시선에 초점을 맞춘 ‘출범’ 연작, 두껍게 바른 물감을 지워 나가는 방식으로 고장난 TV 브라운관 화면처럼 그려낸 ‘희망낙서’ 연작, 원색적인 여성 누드를 통해 원초적 열망을 구현한 ‘신세계’ 연작 등 40여 점을 볼 수 있다.

‘곡예단’(2017), Oil on canvas, 167.5 x 233cm

‘곡예단’(2017), Oil on canvas, 167.5 x 233cm

글 정형모 기자,  사진 사진 가나아트센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