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섬의 킬라우에아 화산이 17일 새벽 4시 17분 (현지시간) 또다시 폭발을 일으켰다.
화산 분출과 함께 가스 기둥이 9100m 높이까지 치솟았다.
이번 폭발은 3600m 높이로 가스와 화산재를 뿜어낸 지 이틀만이다.
미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화산이 폭발하며 화산재가 반경 수 km에 걸쳐 비처럼 쏟아졌고, 분화구 반경 2~3km에 걸쳐 작은 암석 파편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또 킬라우에아 화산의 할레마우마우 분화구 주변에는 10여 군데의 균열이 있는 상태다.
하와이주 재난 당국은 이번 분출이 인명피해를 야기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지만, 화산에서 48km 떨어진 하일로 마을 주민들은 가스와 화산재로 호흡곤란이나 눈 충혈, 가려움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
하와이 화산관측소는 이번 폭발이 가스 분출에 그쳤지만, 조만간 용암이 나올 수 있다고 관측한다.
또 마그마의 흐름이 특정 지점에서 멈추면 강력한 에너지를 동반한 큰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킬라우에아 화산은 지난 3일 규모 5.0의 지진 발생 이후 2주 동안 지속해서 용암과 화산재를 분출해왔다.
하와이주 방위군은 킬라우에아 화산 인근 푸나 지역에서 약 1000명의 주민을 추가로 대피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