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영국 소년 "걸어서 북극점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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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맥과이어가 노르웨이에서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맥과이어. [BBC홈페이지]

15세 영국 소년 조던 맥과이어가 북극 도보여행 도전에 나섰다. 지금까지의 최연소 북극탐험 성공 기록은 지난해 4월 역시 걸어서 북극점에 도달했던 앨리샤 헴플먼 애덤스(당시 15세)가 갖고 있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맥과이어는 노련한 노르웨이 탐험가 보르그 우슬란드가 이끄는 7명의 북극탐험대 대원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러시아 북부 보르네오 공군기지를 10일 출발, 걸어서 열흘 만에 지구의 가장 북쪽을 다녀오는 일정이다.

맥과이어는 일행과 함께 섭씨 영하 40도의 추위 속에서 80㎏에 달하는 썰매를 끌고 112㎞를 걸어야 한다.

하루 9시간 동안 강행군하며 얼음 위에 세우는 임시 텐트에서 잠을 자야 한다. 혹한의 기후조건에 이겨내기 위해 노르웨이에서 이미 적응훈련을 받았다.

맥과이어는 "이전에는 이처럼 큰 일을 해본 적이 없으나 모험과 탐험을 좋아했다. 이번 탐험을 수개월간이나 기대해 왔으며 힘들겠지만 몹시 흥분된다"고 말했다. 그는 "탐험 도중 북극곰과 마주친다면 너무 무서울 것 같다"고 말하는 등 소년 티를 내보이기도 했다.

이번 북극 여행에 사용하기 위해 그는 '사냥꾼 재단'이나 스코틀랜드 로열뱅크 등으로부터 18만 파운드(약 3000만원)를 모금했다. 또 어린이 보건 자선기금인 '웰차일드'를 돕기 위해 4000파운드를 모으기도 했다.

맥과이어는 학년말 시험에 대비해 복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스코틀랜드 서부 글래스고에 있는 학교로 2주 내에 돌아와야 한다. 스코틀랜드통신(PA)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시험 때문에 약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그러나 학교 성적 보다는 북극에 가는 것이 나의 미래를 위해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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