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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 주춤한 YG주가…위너·아이콘·블랙핑크가 살릴까

중앙일보

입력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 위너.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 위너.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 주가가 14일 장 초반 약세다. 개장 30분만인 오전 9시 30분 전 거래일보다 0.91% 떨어진 2만7100원에 거래됐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1분기 실적 하락으로 주가 약세 #증권사들 목표주가 연달아 내려 #"차세대 라인업 성장세는 개선 중"

 YG는 지난 11일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4% 감소한 23억원, 매출액은 27.7% 줄어든 773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진행된 빅뱅의 일본 ‘라스트 댄스(LAST DANCE)’ 콘서트 투어 실적이 반영돼 실적 기대감을 모았지만 예능 제작과 화장품 등 본업 이외 사업에서 큰 폭의 적자를 냈다.

 빅뱅은 리더인 지드래곤(31ㆍ본명 권지용)을 비롯해 승리를 제외한 모든 멤버가 군 입대 중이다. 군 입대 전 치러진 빅뱅 일본 투어는 1분기 매출인식 기준 약 65만 명의 관객을 모아 330억원 가량의 로열티 수익을 올렸다.

 증권사들은 YG 12개월 내 목표주가를 연달아 하향 조정했다. 미래에셋대우는 14일 목표주가를 3만원으로 기존보다 6.8% 내렸다. 이 회사 박정엽 연구원은 “신규 예능 제작 사업의 초기 성과가 아쉬웠다”며 “콘텐츠 제작 사업이 이익에 기여하려면 예상보다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KTB투자증권도 같은날 목표주가를 3만3000원으로 기존보다 10.8% 하향 조정했다. 이남준 연구원은 “자회사 와이지플러스가 영업손실 14억원을 내며 또다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현재 대부분의 적자는 화장품 사업에서 발생 중”이라고 말했다.

블랙핑크. [사진 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 [사진 YG엔터테인먼트]

 다만 증권가에서는 ‘포스트 빅뱅’ 시대를 이끌어갈 YG의 차세대 가수 그룹들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박 연구원은 “차세대 라인업인 위너, 아이콘, 블랙핑크의 성장세가 대체로 나쁘지 않다”며 “이들 세 팀의 올해 일본 공연 티켓 판매 실적은 지난해 관객 144만명을 기록한 빅뱅의 약 37%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도 “배분비율이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아이콘, 위너, 블랙핑크 등 신인급 가수 들의 활동이 증대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중국의 신인 그룹이 올해 하반기 데뷔를 앞둔 만큼 주가 회복의 기대감을 접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이콘과 위너는 2016년과 비교해 경쟁력(팬덤)이 확연히 개선됐고, 블랙핑크의 컴백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YG를 비롯한 엔터주는 지난 2016년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도 주가 회복에 결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앞으로 수익성 개선, 자회사 적자 감소,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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