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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이재명 음성 파일 들었다…그냥 넘어가기엔 충격”

중앙일보

입력

이재명 성남시장(左)와 남경필 경기도지사(右). [중앙포토]

이재명 성남시장(左)와 남경필 경기도지사(右). [중앙포토]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외나무다리 대결을 벌이게 된 남경필 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음성 파일을 들었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12일 트위터에 “어젯밤 상대 후보의 음성 파일을 들었다. 그냥 넘어가기에는 너무 큰 충격”이라며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앞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역시 9일 경기도를 찾아 “나를 보고 막말을 한다고 하는데 내가 하는 건 막말도 아니다”라며 “상대 후보는 자기 형님이나 형수에게 입에 담지 못할 쌍욕을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만 유세차에 틀어놓으면 경기도민들이 절대 안 찍는다. 3%도 못 나온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11일에도 대구시당 필승결의대회에서 “형과 형수에게 욕하는 사람을 도지사 시킬 수 있나. 유세차에 욕설 음성 파일을 틀면 된다”고 이 후보를 재차 공격했다.

남 지사와 홍 대표가 언급한 음성 파일은 이 후보가 지난 2012년 7월 자신과 갈등을 빚던 친형, 형수와 통화한 내용이 녹음, 편집된 것이다. 47초, 14분 분량의 음성 파일은 당시 이 후보 친형 측이 언론 등에 보냈고, 한 지역 언론은 해당 파일이 포함된 기사를 작성했다. 이에 이 후보 측은 친형과 지역 언론 측에 대화 내용공개 및 유포금지 가처분신청을 했고, 법원은 이를 인용했다.

이와 관련 남경필 캠프 관계자는 “국민의 알 권리, 유권자의 알 권리가 있다”며 “후보자에게 패륜이나 부도덕한 행위가 있다면 국민에게 알리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해당 녹음 파일은 사생활에 대한 것인데 어떻게 국민의 알 권리에 해당하느냐”며 “한국당이 음성 파일을 공개, 유포하면 후보 비방에 해당하기 때문에 가중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맞섰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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