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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리모델링] 덜 오를 '재건축' 팔아 이자 부담 줄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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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Q :경기도 부천에서 할머니와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대학원생입니다. 어머니 명의의 상가와 오피스텔에서 나오는 월세로 세 가족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올 7월에 분양받은 아파트에 입주하는데 잔금이 부족합니다. 또 생활비도 많이 모자라는데 보유 부동산을 처분해야할지 고민입니다.

A :이모(27.여)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할머니.어머니와 함께 부천에서 살고 있다. 거주하던 집이 재건축에 들어가 현재는 이주비를 받아 근처 연립주택에서 전세로 살고 있다. 이씨 가족은 이씨의 어머니가 은퇴한 3년 전부터 오피스텔.상가에서 나오는 월세와 어머니가 모아둔 예금으로 생활해 왔다. 그러나 예금도 거의 다 썼고, 7월 입주 예정인 아파트의 잔금 5200만원도 마련해야 한다. 이씨는 가지고 있는 부동산을 팔아 생활비에 보태 써야 할지, 또 할머니와 어머니의 노후 대비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등을 물어왔다.

# 상승 여력 낮은 아파트 처분하라

내년 상반기에 재건축이 완료되는 아파트까지 감안하면 이씨의 가족은 실질적으로 아파트를 두 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정부에서 집값을 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부동산 대책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살지 않을 재건축 아파트는 파는 것이 좋겠다. 특히 단지의 총 가구수가 적어 상승 여력이 낮은 재건축 아파트보다는 입지.교통 여건이 뛰어나고 고정 수입이 생기는 상가와 오피스텔을 가지고 있는 게 수익성이 더 좋아 보인다.

재건축 아파트는 이씨의 가족이 20년 넘게 거주했던 단독주택을 허물고 새로 지은 아파트다. 이 때문에 완공 후 즉시 아파트를 팔아도 양도소득세를 물지 않는다. 내년 상반기에 재건축 아파트를 매각해 여유자금을 만들도록 하자.

우선 오는 7월에 입주할 아파트의 잔금은 대출을 활용하자. 모기지론의 대출 이율이 5%대 초반이기 때문에 매달 22만원을 대출 이자로 납부하면 된다. 이씨 가족에게 장기 대출보다는 언제든지 상환이 가능한 단기 대출을 받는 것이 자산의 효율적인 운용에 도움이 된다.

내년 상반기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재건축 아파트를 팔고 이주비 대출금을 상환해 1억6000만원을 손에 쥐게 된다. 아파트 잔금을 마련하기 위해 빌렸던 5200만원을 갚으면 이씨의 가족은 부채 한 푼 없이 1억800만원의 여유 자금을 얻게 된다.

# 고정 수입 늘려 노후 생활 대비

할머니와 퇴직한 어머니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매달 들어오는 고정 수입원이다. 여유 자금 가운데 8800만원은 '즉시 연금식 보험'에 가입해 매달 고정 현금 수입원으로 사용하는게 좋겠다. 이씨의 가족은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매월 33만8000원을 받을 수 있다. 즉시 연금식 보험은 목돈을 금융기관에 넣어두면 매달 원금과 이자를 나눠 지급해준다.

상가와 오피스텔에서 나오는 월세까지 포함하면 이씨의 가족은 매달 203만원가량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현재와 같은 생활비 지출은 고정 수입과 가족 수에 비해 과다한 편이므로 월 생활비를 188만원 정도까지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나머지 2000만원은 상가 보증금 반환을 대비해 펀드 등 금융상품에 투자하자. 특히 이씨 가족은 부동산에 비해 금융자산이 부족한 편이므로 여윳돈이 생기면 펀드 투자 비중을 높이는 게 좋겠다. 우선 200만원은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고 300만원은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해 비상시를 대비하자. 나머지 500만원은 주식연계증권(ELS)나 주식연동예금(ELD)와 같은 원금보존형 파생상품펀드에 가입하자. 이들 상품은 원금을 까먹을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다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면 수익률도 따라 올라가기 때문에 기대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 여유 자금은 적극적으로 펀드에 투자

나머지 1000만원은 주식형 상품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한다. 단 주식투자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분산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는 중국.인도 투자 해외펀드와 국내 주식형 펀드에 500만 원씩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겠다. 한꺼번에 자금을 붓기가 부담스럽다면 한두 달 간격으로 2~3차례 나눠 가입하는 전략도 괜찮다.

여윳돈이 생길 때마다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푼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좋은 방법이다. 정기적이진 않지만 꾸준히 조금씩 펀드에 투자한다면 적립식 펀드처럼 장기적으로 투자 수익을 높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정리=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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